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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1 현장] K리그 첫 시즌에 '7골 13도움' 안데르손 "나 홀로 빛난 것 아니야"
[b11 현장] K리그 첫 시즌에 '7골 13도움' 안데르손 "나 홀로 빛난 것 아니야"
botv
2024-11-10 07:15


(베스트 일레븐=수원)

올 시즌 공격 포인트 20개를 기록하며 '일당백' 활약을 한 수원 FC의 안데르손이 혼자서는 빛날 수 없었을 거라며 코칭 스태프와 팀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수원 FC는 9일 오후 4시 30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37라운드 마지막 홈경기에서 강원을 상대로 4-0 대승을 거뒀다. 최근 8경기 연속 무승을 이어왔던 수원 FC는 마지막 홈경기에서 시원시원한 득점력을 뽐내며 활짝 웃었다.

안데르손도 4-0 대승에 힘을 보탰다. 안데르손은 2-0으로 앞서던 후반 23분 정승배를 향해 정확한 패스를 찔러줘 세 번째 득점에 기여했고, 후반 30분에는 상대 선수들이 라인을 끌어올린 틈을 타 문전에서 깔끔한 왼발 슛으로 직접 마무리해 4-0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안데르손은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너무 기쁘다. 너무 오랜만에 거둔 승리인데, 굉장히 많은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우선, 마지막 홈경기에서 팬들 앞에서 승리를 했다는 것, 그리고 강원 상대로 이긴 적이 없었는데 다득점으로 승리한 것, 그리고 내가 생각하기엔 올 시즌 홈과 원정을 통틀어 가장 잘한 경기가 아닐까 싶다. 마무리를 잘한 것 같아 기분이 좋다"라며 승리 소감을 밝혔다.

안데르손은 득점 직후 동료 선수들과 함께 중계 카메라를 향해 댄스 세리머니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묻자 그는 "박철우, 강상윤 노경호와 친하게 지내고 있는데. 항상 핸드폰을 보면서 음악을 틀고 춤을 춘다. 그래서 누가 골을 넣든 춤을 추자고 했었다. 약속된 부분이었는데, 너무 재미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올 시즌 수원 FC로 이적하며 K리그에 입성한 안데르손은 지금까지 37경기에 출전해 7골 13도움을 기록했다. 낯선 환경에 적응하기도 쉽지 않은데, 첫 시즌에 공격 포인트를 20개나 쌓았다.

안데르손은 K리그에서 곧바로 좋은 활약을 할 거라고 예상했었는지 묻자, "공격수로서 내가 가진 재능을 믿었고, 그래서 자신감 있게 플레이했다. 드리블 등은 유소년 때부터 워낙 자신 있던 부분"이라면서도 "그러나 공격 포인트를 이렇게까지 기록할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나 혼자서 한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동계훈련 때부터 스태프와 동료 선수들이 신체적, 그리고 심리적으로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 그라운드에서는 나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 수 있도록 효율적으로 임무를 맡겨주고, 동료 선수들도 희생해주며 공격 포인트를 기록할 수 있게 도움을 줬다. 이 자리를 빌어 모두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나 혼자 빛난 것이 아니라, 팀이 좋은 위치에 올랐고 모든 선수들이 각각 하이 커리어를 찍었다는 강조하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올 시즌 도움을 꾸준히 기록했었던 안데르손은 공교롭게도 이승우가 이적한 여름 이후 득점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동료 선수의 이적으로 인한 영향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수치만 놓고 봤을 땐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새로운 리그에 갔을 때 즉시 득점하면서 좋은 활약을 하긴 쉽지가 않다. 시즌 초반에 공격 포인트는 적었어도 그 외에 많은 기여를 했다고 생각하면서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리그와 상대에게 적응을 하면 자연스레 공격 포인트가 나올 거라 생각했는데, 그 시점이 공교롭게도 (이)승우가 나간 시점이 됐다"라고 설명했다.

물론 새로운 환경에서 어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날씨나 음식, 특히 언어적 문제가 가장 큰 어려움이었다"라고 털어놓은 안데르손은 "아내도 같은 문제를 겪었다. 그러나 동료 선수들이 마치 집인 것처럼 편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 짧은 영어를 하거나 동료 선수들에게 포르투갈어를 알려줘 장난을 치기도 한다. 밖에 나가서 함께 식사하거나 차를 마시고, 서로 이야기를 나눴던 것들이 경기장에서도 전해진 것 같다. 잘 적응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안데르손이 K리그에 순조롭게 녹아들 수 있었던 데에는 김은중 감독의 영향도 컸다. 안데르손은 김은중 감독에 대해 "감독으로서, 그리고 사람으로서도 좋은 분"이라면서 "팀에 처음 왔을 때부터 어려움이 있는지, 원하는 것이 있는지 항상 먼저 대화를 걸어주셨다. 영어로 직접 물어봐주실 때도 있었는데, 그런 부분이 외국인 선수로서 큰 힘이 됐다. 전술적으로도 마찬가지다. 항상 믿음을 주셔서 보답하고자 하는 마음이 컸다. 감독님도 올 시즌 수원 FC에 처음 오신 걸로 알고 있다. 어떻게 보면 나와 동기인데, 함께 출발하면서 잘해나가고 있다는 생각이다. 감독님이 어디에 계시든 항상 응원하고 싶다"라며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안데르손은 "오늘 경기를 통해 다음 목표까지도 세울 수 있게 된 것 같다. 마지막 상대가 우승팀 울산 HD이기 때문에 어려운 경기가 되겠지만, 잘 준비해서 반드시 승점 3을 따내고 싶다"라며 울산과의 최종전을 승리하고, 2024시즌을 잘 마무리하고 싶단 뜻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