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강필주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전설 리오 퍼디난드(47)가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의 무기력한 모습에 놀라움을 드러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맨시티는 20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에스타디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플레이오프(PO) 2차전에 1-3으로 완패했다.
이로써 1차전에서 2-3으로 패했던 맨시티는 1, 2차전 합계 3-6으로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과르디올라 감독 부임 후 맨시티가 챔피언스리그 16강에 오르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맨시티는 레알 간판 공격수 킬리안 음바페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전반 4분 만 후벵 다이스의 헤딩 실수 속에 음바페에게 골키퍼 에데르송을 넘기는 감각적인 로빙 슈팅을 허용하며 선제골을 내줬다.
이후 맨시티는 전반 33분 호드리구의 패스를 받은 음바페에게 추가골을 허용했고 후반 16분 음바페에게 왼발 슈팅까지 내줘 해트트릭을 헌납했다. 맨시티는 추가시간 2분 니코 곤살레스가 만회골을 기록했으나 승부를 돌이킬 수 없는 상태였다.
이 경기를 지켜 본 퍼디난드는 'TNT 스포츠'를 통해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맨시티가 거의 포기한 채 경기가 끝나기를 바라는 모습을 처음 봤다"고 밝혔다.
이어 "그것은 과르디올라 감독이 팀에 들어온 이후 그들이 얼마나 훌륭했는지 보여주는 증거"라면서도 "하지만 이번 시즌 과르디올라 감독 체제에서 맨시티의 정체성이 흔들리는 순간들이 많았다. 오늘 밤이 그 예였다"고 평가했다.
퍼디난드는 "레알 마드리드를 무시할 수 없다. 그들은 정말 강력한 팀이며 점점 기량이 올라오고 있다"면서 "반면 맨시티는 자신감을 잃은 모습이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맨시티는 최전방 공격수 엘링 홀란이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홀란은 경기에 나서지 못한 채 모든 스포르라이트가 라이벌 음바페에게 돌아가는 모습을 앉아서 씁쓸하게 지켜봐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