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0에 수렴' 동료 결정력에…불똥 튀었다, "대체 왜 패스했어" 탄식 세례
'0에 수렴' 동료 결정력에…불똥 튀었다, "대체 왜 패스했어" 탄식 세례
botv
2025-02-20 17:30


[포포투=박진우]

0에 수렴하는 동료의 골 결정력에 제대로 불똥이 튀었다. 도미니크 소보슬러이 이야기다.

리버풀은 20일 오전 4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에 위치한 빌라 파크에서 열린 2024-25시즌 프리미어리그(PL) 29라운드에서 아스톤 빌라와 2-2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리버풀은 3경기 무패(1승 2무)를 기록, 리그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시작은 좋았다. 전반 29분 빌라의 가르시아가 패스 미스를 범했고, 집중력을 발휘한 디오구 조타가 소유권을 낚아채 모하메드 살라에게 패스했다. 살라가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1-0을 만들었다. 그러나 빌라는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전반 38분 프리킥이 이어졌고, 문전 혼전 상황에서 유리 틸레만스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천국과 지옥을 오간 리버풀이었다. 리버풀은 전반 추가시간 3분 올리 왓킨스에게 헤더 역전골까지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다. 결국 리드를 내준 채 1-2로 전반을 마무리한 리버풀이었다. 그러나 후반 시작과 함께 반등했다. 후반 16분 역습 상황, 살라의 패스를 받은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가 박스 바깥에서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리버풀은 결국 2-2 무승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리버풀에게는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 경기였다. 2-2 무승부 상황, 절호의 역전 기회가 있었기 때문. 후반 23분 코너 브래들리가 수비 사이로 침투하는 소보슬러이에게 공간 패스를 찔렀다. 소보슬러이는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맞았는데, 좌측으로 쇄도하는 누녜스에게 공을 건넸다. 누녜스는 빈 골대에 공을 밀어 넣기만 하면 되는 상황에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공은 골문 위로 크게 벗어나며 '홈런'을 연상시켰다.


최악의 결정력이었다. 중계 화면에 아르네 슬롯 감독의 얼굴이 비춰졌는데, 그는 누녜스의 슈팅을 보고 머리를 감싸쥐며 좌절했다. 누녜스가 해당 장면에서 득점에 성공했다면 경기 결과는 달라질 수 있었고, '2위' 아스널(승점 53)과의 격차를 10점으로 벌릴 수 있었다.

누녜스가 보인 최악의 결정력에 불똥은 소보슬러이에게 튀었다. 영국 '스포츠 바이블'은 팬들의 반응을 전했다. 팬들은 SNS를 통해 "아직도 왜 소보슬러이가 슈팅하지 않았는지 이해가 안 된다", "누녜스의 미스도 끔찍했지만, 소보슬러이의 결정도 이상했다", "그는 훈련에서는 슈팅을 시도하지만, 실전에서는 겁을 먹는다"며 슈팅을 하지 않은 결정을 비판했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결과론'에 불과한 주장들이다. 소보슬러이는 보다 확률이 높은 쪽을 바라봤고, 패스를 통해 누녜스에게 무엇보다 완벽한 득점 기회를 제공했다. 누녜스가 득점을 놓친 것 뿐이지, 소보슬러이는 최선의 선택을 했다. 슬롯 감독의 의견 또한 마찬가지였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슬롯 감독은 "그가 패스를 선택한 것은 완벽한 결정이었다. 큰 기회였다. 정말 불운한 상황이었고, 누녜스가 한 번 더 기회를 얻기를 바랐다. 그런 유형의 선수는 기회를 연속해서 놓치지 않기 때문이다. 이후에도 아주 가까운 장면이 있었다"며 소보슬러이를 두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