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르디올라는 현대 축구의 가장 혁신적인 감독 중 한 명으로, FC바르셀로나, 바이에른 뮌헨, 맨시티를 거치며 축구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특히 맨시티에서는 유례없는 성공을 거두었다.
2022-2023시즌, 맨시티는 창단 첫 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과 함께 트레블(3관왕)을 달성하며 절정의 시간을 보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4연패를 기록하며 유럽 축구의 절대 강자로 군림했던 팀이었다. 과르디올라의 전술적 혁신과 선수들의 놀라운 활약이 만들어낸 황금기였다.
그러나 2024-2025시즌,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로드리 등 핵심 선수들의 줄부상과 베테랑 선수들의 노화로 팀의 경쟁력이 급격히 떨어졌다. 프리미어리그 4위로 강등되었고, 리그컵에서는 일찌감치 탈락했다.
특히 UCL 16강 플레이오프에서 레알 마드리드에 1-3으로 패하며 1, 2차전 합계 3-6으로 완패를 당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지휘하는 팀으로서는 처음으로 UCL 16강에 오르지 못하는 수모를 겪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더 나은 팀이 이겼다"며 완패를 인정하고, "나쁜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최악의 시즌"이라고 솔직하게 인정했다. 이는 그의 축구 철학과 자존심을 고려할 때 매우 이례적인 발언이다.
팀은 이미 1억7천만 파운드(약 3천86억원)를 투자해 오마르 마르무시, 압두코디르 후사노프 등 젊은 선수들로 리빌딩에 나섰다. 이는 황금기를 지나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는 과도기적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영원한 것은 없다"는 과르디올라 감독의 말은 깊은 통찰을 담고 있다. 그는 "우리 선수들이 지난 7년 동안 6차례 EPL 우승을 차지한 건 부정될 수 없는 성과"라며 지나온 시간의 영광을 인정하면서도,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팀의 위대함은 성공뿐만 아니라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달려있다. 과르디올라는 이전에도 여러 위기를 극복해 왔다. 그의 전술적 천재성과 적응력은 이번에도 팀을 부활시킬 수 있을까?
역사적 성공을 이룬 팀들의 몰락은 언제나 축구 팬들에게 깊은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과르디올라의 맨시티가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 그의 축구 철학이 다시 한번 빛을 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