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재계약을 제안할 생각이 없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손흥민이 여름에 사우디아라비아나 미국으로 떠날 가능성이 떠올랐다.
영국 매체 'TBR 풋볼'은 19일(한국시간) "토트넘 수뇌부는 손흥민의 현재 경기력이 재계약 협상 철회를 정당화한다고 판단했다"라고 보도했다.
토트넘은 지난달 7일 손흥민의 계약서에 있던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해 계약 기간을 2026년 6월까지 늘렸다. 당초 오는 6월 30일에 계약이 만료될 예정이었던 손흥민은 계약 기간이 연장되면서 여름에 자유계약선수(FA)로 팀을 떠나는 상황을 피하게 됐다.
일각에선 2015년부터 토트넘에서 헌신한 손흥민과 재계약을 맺지 않고 1년 연장 옵션만 발동한 것에 대해 불만을 드러냈다. 토트넘이 여차할 경우 내년 여름에 손흥민과 결별할 생각인 것으로 분석됐다.
물론 남은 계약 기간 동안 재계약 협상이 이뤄져 계약 기간이 연장될 수 있다. 그러나 매체는 토트넘이 손흥민의 현재 경기력으론 토트넘으로부터 재계약 제안을 받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매체는 "토트넘은 작년 여름 손흥민과의 계약 협상을 철회했다"라며 "안지 포스테코글루가 처음 감독을 맡았을 때 토트넘은 손흥민에게 시스템에 맞는다면 새로운 계약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는데, 계약 협상은 시작됐지만 취소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토트넘은 가치를 보존하기 위해 연장 옵션을 선택했다"라며 "우리는 손흥민 측 사람들이 토트넘과 새로운 대화를 나누지 않았으며, 그들은 손흥민이 이번 여름에 토트넘을 떠날 가능성이 크다고 굳게 믿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토트넘의 고위층이 작년에 재계약 협상을 취소한 건 손흥민의 장기적 활약에 대한 우려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들은 자신들이 옳았다고 믿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번 시즌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6골 7도움을 포함해 모든 대회에서 34경기에 나와 10골 8도움을 기록했다.
리그에서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를 달성하고, 시즌 10호골을 달성했음에도 토트넘 수뇌부는 올해로 만 33세가 되는 손흥민의 경기력이 하락하고 있다고 생각해 재계약 협상을 철회했다는 게 매체의 주장이다.
더불어 "사실 토트넘은 이제 손흥민이 본래의 기량을 되찾는 데 어려움을 겪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 주전 선수로서의 자리를 잃을 수도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라며 손흥민이 더 이상 확고부동한 선발 자원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매체는 "우리는 토트넘이 왼쪽 윙어 자리를 포함해 많은 공격수 옵션을 고려하고 있다는 건 손흥민이 토트넘의 계획에 없다는 분명한 신호라는 걸 손흥민 측도 인정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라고 밝혔다.
또 "사우디 프로리그는 손흥민에게 큰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미국 최상위 축구 리그인 메이저리그사커(MLS)도 마찬가지이다"라며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나 사우디아라비아나 미국으로 향할 수 있다고 전했다.
마침 튀르키예 언론인 에크렘 코누르는 1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사우디 프로리그 클럽들이 손흥민에게 5000만 유로(약 754억원)를 제안할 계획"이라고 보도하면서 손흥민의 사우디 이적 가능성을 키웠다.
특히 과거 손흥민 영입을 고려했던 알이티하드가 다시 한번 손흥민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손흥민은 과거 알이티하드로부터 4년 총액 최대 2400억원을 제안받았다고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중동 매체 'SABQ'는 13일 "사우디 프로리그 임원진은 시즌이 끝난 후 영국 프리미어리그 스타 중 한 명과 계약하기 위한 협상을 재개할 계획이다"라며 "알이티하드는 리버풀의 스타 모하메드 살라 영입에 실패한 이후 손흥민 영입을 고려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이번 시즌 손흥민은 토트넘 주장으로서 팀의 부진을 끊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지만 주변으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으며 힘든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전 토트넘 선수였던 제이미 오하라는 최근 '그로스버너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말하고 싶지 않지만 손흥민은 더 이상 이 팀에 적합한 주장이 아니다"라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손흥민은 환상적인 선수이고 클럽의 믿을 수 없을 만큼 훌륭한 선수이다"라며 "하지만 어려운 시기에 팀을 하나로 모으는 데 있어서 손흥민이 나서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주장이란 앞장서서 이끌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하고, 팀의 목덜미를 잡고 곤경에 빠진 팀을 꺼낼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라며 "손흥민은 그게 아니다. 이제 손흥민에게서 주장직을 빼앗아 다른 사람에게 넘겨야 할 때다"라고 덧붙였다.
손흥민의 주장직을 박탈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오하라는 많은 비판을 받았다. 그럼에도 그는 "손흥민은 스피드를 잃었다. 그 누구도 제치지 못한다. 손흥민이 공을 잡아도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다"라며 "때때로 나이가 선수를 이길 수 있다. 그때는 다른 방식을 찾기 시작해야 한다. 토트넘도 다른 사람을 찾아야 한다. 더 이상 손흥민이 주장이 되어서는 안 된다"라며 자신의 의견을 굽히지 않았다.
또 다가오는 여름 이적시장 때 좋은 제의가 오면 손흥민을 팔아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전 토트넘 스카우터 브라이언 킹은 지난 15일 "손흥민의 계약은 1년 남았고, 그는 30대 초반이다"라며 "난 토트넘이 손흥민을 팔기 위해 최소 5000만 파운드(약 907억원)를 원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영국 '홋스퍼HQ'도 "5000만 파운드(약 907억원)의 이적료는 손흥민의 나이와 현재 폼을 고려할 때 공정한 가격으로 볼 수 있다"라며 "사우디아라비아 클럽들이 손흥민과 이전에 인연을 맺은 적이 있으며, 여름에 관심이 다시 불거질 수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다"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적절한 제안이 들어오면 토트넘은 특히 팀을 재건하고 강화하기 위해 거절하기 어려울 수 있다"라며 손흥민 이적료로 매력적인 제안이 올 경우 토트넘이 이를 받아 들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사진=스코어90 SNS,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