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음란 대결'의 승자는 킬리안 음바페(26, 레알 마드리드)였다. 해트트릭을 폭발하며 현 시점 축구 황제 대결에서 엘링 홀란(24, 맨체스터 시티)을 제압했다.
음바페는 20일(한국시간) 홈구장인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맨시티에 3골을 몰아넣었다.
음바페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맨시티를 3-1로 이긴 레알은 1차전 3-2 승리를 포함해 합계 스코어 6-3으로 넉넉하게 꺾으면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음바페가 펄펄 날았다. 안방에서 패하고 원정을 떠난 맨시티가 결의를 다지던 경기 초반 상대에 찬물을 끼얹는 이른 선제골을 폭발했다. 경기 시작 4분 만에 라울 아센시오가 후방에서 연결한 롱볼을 문전 침투 후 논스톱 로빙 슈팅으로 가져가 에데르송 골키퍼를 넘겨 골망을 흔들었다.
음바페는 전반 33분 재차 맨시티를 좌절시켰다.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호드리구에게 패스를 받아 침착한 마무리를 선보였다. 요슈코 그바르디올의 태클을 예상하고 절묘하게 접은 뒤 득점에 성공해 킬러의 면모를 잘 보여줬다.
후반 16분에는 맨시티를 완전히 침몰시켰다. 이번에는 오른쪽으로 이동해 볼을 잡은 음바페는 중앙으로 치고 들어오며 왼발로 낮게 깔아차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세 번째 골을 넣은 음바페는 손가락 3개를 피면서 기쁨을 만끽했다.
음바페는 이번 맞대결에서 맨시티의 골문만 네 차례 열었다. 1차전에서도 1골을 뽑아내 16강 진출에 절대적인 지분을 자랑했다. 미리보는 결승전이나 다름없던 빅매치에서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자연스럽게 홀란과 비교에서도 우위를 서게 됐다. 홀란도 1차전에서 2골을 넣으면서 보기좋은 경쟁을 펼쳤으나, 2차전에서는 부상 탓에 결장해 음바페의 세리머니를 지켜만 봐야 했다.
스페인 언론은 음바페의 승리로 정리했다. '마르카'는 "음바페는 마드리드의 왕"이라며 "레알 이적 후 처음 홈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마드리드에서 자신이 세계 최고의 선수라는 걸 보여줬다"고 평했다.
음바페는 이날 3골을 추가해 올 시즌 득점을 28골로 늘렸다. 프리메라리가 22경기 17골을 비롯해 챔피언스리그 10경기 7골, 스페인 슈퍼컵 1골, 스페인 국왕컵 1골, UEFA 슈퍼컵 1골 등 출전한 모든 대회서 골을 기록했다. 맨시티와 2연전을 포함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 최근 만만치 않은 일정에서 4경기 연속골을 진행해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한다.
파리 생제르맹을 떠나 레알 이적 후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다는 잘못된 평가를 바꾸기 시작했다. 음바페의 1년차는 분명 성공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레알은 오랫동안 음바페를 영입하려고 노력한 끝에 지난 여름 자유계약(FA)으로 품었다. 음바페도 원하던 이적이다. 레알 마드리드와 5년 계약을 맺은 뒤 "꿈이 이루어졌다. 매우 행복하다"라고 웃었다.
음바페가 레알에서도 에이스 면모를 보여줄 것으로 예상됐다. 음바페는 파리 생제르맹에서 총 308경기 256골로 구단 역사상 최다 득점자에 도달했다. 정통 스트라이커가 아닌데도 빼어난 득점력을 선보여 레알의 구애를 이끌어냈다.
한동안 음바페는 여러 부정적인 이슈가 생겼다. 음바페의 동선이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와 겹친다는 지적 속에 둘 사이 벌써 감정 싸움을 한다는 이야기까지 들렸다. 그래도 음바페는 차츰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연이은 페널티킥 실축으로 다시 비판의 도마 위에 올랐다.
늦어지는 라리가 데뷔골과 레알 전술에 녹아들지 못했다는 지적이 있었으나 어느새 두 자릿수 득점을 돌파하더니 이제는 30골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음바페는 레알에서도 충분히 최고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