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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PK 키커" 사령탑이 대놓고 저격→선수 극대노 "당신이 감독이야? 존중 받지 못했다"
"최악의 PK 키커" 사령탑이 대놓고 저격→선수 극대노 "당신이 감독이야? 존중 받지 못했다"
botv
2025-02-20 11:46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아탈란타의 아데몰라 루크먼이 자신의 PK 실축을 강하게 비판한 잔 피에로 가스페리니 감독의 발언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에 나섰다. 자신을 공개 저격한 감독의 발언에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면서 공식 성명문을 발표했다.

가스페리니 감독이 지휘하는 아탈란타는 19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베르가모에 위치한 게비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클럽 브뤼헤(벨기에)와의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3-1으로 패배했다. 합산 스코어 통합 2-5로 챔피언스리그 16강에 진출하지 못하고 탈락했다. 상대적 약팀으로 평가받던 브뤼헤의 승리로 예상치 못한 결과가 만들어졌다.


이날 경기에서 아탈란타는 전반전에만 3실점을 허용하며 수비에서 약점을 드러냈다. 브뤼헤의 측면 공격수 쳄스딘 탈비가 전반 3분과 전반 27분 연달아 골을 터트렸고, 탈비의 골을 도왔던 최전방 공격수 페란 주트글라마저 팀의 세 번째 골을 뽑아내며 전반전에만 3-0으로 경기를 주도했다.

 

루크먼이 후반전에 교체 투입되면서 1분 만에 만회골을 만들어내며 1-3 스코어를 만들었지만 결정력과 운이 모두 따르지 않으면서 결국 1-3으로 패배했다.

무엇보다 아쉬운 장면은 루크먼의 페널티킥 실축이었다. 루크먼은 후반 12분경 비디오 판독(VAR) 끝에 주어진 페널티킥 키커로 나섰는데, 너무 정직하게 차는 바람에 시몽 미뇰레 골키퍼에게 슈팅 방향이 읽혀 페널티킥을 실축했다. 


경기 후 가스페리니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루크먼이 페널티킥을 실축하지 않았다면 분위기가 달라졌을 수도 있었을 거라며 아쉬워하면서 페널티킥 욕심을 부린 루크먼을 비난했다.

그는 "루크만이 페널티킥을 차겠다고 고집했지만 그가 차면 안 됐다. 그는 내가 본 최악의 페널티킥 키커 중 한 명이다"라며 "루크먼은 훈련 때도 페널티킥을 잘 차지 못했다. 마테오 레테기와 샤를 데 케텔라에르가 페널티킥 키커 명단에서 더 앞선 번호를 받고 있는데, 루크먼은 순서를 무시하고 나섰다. 내가 정말 싫어하는 행동이다"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또한 그는 "우리는 품위를 지키며 챔피언스리그를 마무리했다. 레알 마드리드와 아스널을 상대로 훌륭한 경기를 펼쳤지만, 브뤼헤와의 경기에서는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았다"며 경기 결과에 아쉬움을 표했다.


팀을 이끌고 있는 감독이 자신의 선수를 공식 기자회견에서 공개적으로 비난하는 일은 이례적인 일이다. 루크먼 역시 가스페리니 감독의 혹독한 평가에 자신의 심경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즉각 밝혔다.

그는 "오늘 같은 날 이런 글을 써야 한다는 것이 가슴 아프다. 우리는 하나의 팀으로, 하나의 도시로 함께 해왔고, 이 방식으로 표적이 되는 것은 나뿐만 아니라 팀과 팬들에게도 큰 상처가 된다"라고 적었다.

이어, 그는 "나는 언제나 이 클럽과 훌륭한 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헌신해왔다. 하지만 이번 발언은 존중받지 못한 기분이 들게 만든다"고 강조했다.

루크먼은 자신이 아탈란타에서 어려운 순간을 많이 겪었다며 "그동안 말하지 않은 일들이 많다. 하지만 나는 항상 팀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했고, 팀이 흔들리지 않도록 조용히 견뎌왔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일이 더욱 아프게 느껴진다"라며 의미심장한 발언을 덧붙였다.

또한, 루크먼은 자신이 페널티킥을 멋대로 찬 것이 아니라 원래 키커인 레테기와 케텔라에르가 자신에게 차라고 공을 건내주어서 본인이 키커로 나섰다고 주장했다. 


이렇듯, 루크먼과 가스페리니 감독 사이에 긴장감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적시장 소식에 능통한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20일 루크먼이 올여름 아탈란타를 떠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는 "루크먼은 이번 시즌이 끝난 후, 여름 이적시장에 아탈란타를 떠날 것이다. 아탈란타는 루크먼과 잔 피에로 가스페리니 감독 사이를 중재하려고 시도했다. 그러나 루크먼 이적은 확정적이다. 지난 여름에도 이적설이 돌았는데, 이번 여름에는 무조건 이적이 이뤄질 예정이다"고 주장했다.

나이지리아 대표팀 출신 공격수 루크먼은 아탈란타의 핵심 공격수이다. 루크먼은 2022-2023시즌 아탈란타에 입성하자마자 세리에A 31경기 13골 6도움을 기록하면서 팀의 에이스가 됐다. 지난 시즌 역시 리그 32경기 11골 7도움을 기록하며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특히 UEFA 유로파리그에선 결승전 해트트릭을 포함 11경기 5골 1도움을 올려 아탈란타의 첫 UEL 우승에 가장 큰 공헌을 했다.

하지만 팀의 에이스와 감독 사이의 균열은 메울 수 없이 깊어진 것으로 보인다. 루크먼과 가스페리니의 갈등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기에 해결될 가능성은 점점 낮다. 감독과의 불화로 인해 루크먼의 입지는 좁아질 수밖에 없으며, 팀 내 분위기 또한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한때 팀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루크먼이지만, 이제는 이별을 준비해야 할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

아탈란타가 리그에서 반등을 노리고 있는 가운데, 루크먼과 가스페리니의 갈등이 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루크먼의 아탈란타 생활은 끝을 향해 가고 있으며, 새로운 도전을 위한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