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박진우]
첼시를 떠난 결정은 백번 옳았다. 이적 18개월 후 완벽하게 부활에 성공한 크리스티안 풀리시치다.
영국 '골닷컴'은 20일(한국시간) "풀리시치는 AC밀란의 전설 마시모 암브로시니로부터 엄청난 찬사를 받았다. 그는 하파엘 레앙보다 더 중요한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풀리시치의 첼시 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 맹활약한 풀리시치는 에당 아자르의 '후계자'로 지목되어 첼시로 향했다. 첼시는 풀리시치에 무려 6,400만 유로(약 294억 원)를 투자할 정도로 높은 기대를 보냈다.
첫 시즌 활약은 좋았다. 특유의 날쌘 움직임은 PL에서도 통하는 듯 했다. 풀리시치는 2019-20시즌 공식전 34경기 11골 7도움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데뷔 시즌을 보냈다. 그러나 이후 부진에 빠졌다. 몸싸움이 거세기로 유명한 PL 무대에서, 풀리시치의 피지컬은 약점이 됐다. 특유의 빠르고 저돌적인 움직임이 나오지 못했다.
결국 점차 출전 기회를 잃었고, 교체 선수로 전락하며 '애물단지'가 됐다. 첼시는 더 이상 풀리시치를 기용할 의사가 없었고, 풀리시치는 이적으로 부활을 도모했다. 끝내 지난 2023-24시즌을 앞두고, 떠밀리듯 밀란으로 이적했다. 풀리시치의 부활을 예상하는 이는 거의 없었다.
그러나 보란듯 부활에 성공했다. 이적 첫해부터 주전으로 활약한 풀리시치는 공식전 50경기 15골 11도움을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를 갱신했다. 레앙만이 유일하게 밀란의 공격을 책임졌는데, 풀리시치의 가세로 날카로운 공격 루트를 한 가지 더 추가한 밀란이었다.
이번 시즌 활약 또한 대단하다. 리그와 컵 대회 포함 33경기 12골 7도움을 올렸다. 비록 밀란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에서 최종 탈락했지만, 풀리시치는 여전히 팀 내 공격의 핵심으로 활약 중이다. 첼시 탈출 이후, 도르트문트 시절에 이어 '제2의 전성기'를 구사하는 풀리시치다.
끝내 밀란 전설의 찬사까지 받았다. 암브로시니는 "풀리시치는 특히 지난해와 이번 시즌 초반에 나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가 골을 넣거나 도움을 적립하는는 장면을 보면, 그가 매우 중요한 선수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는 레앙보다도 더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그가 선발로 나서면, 그의 경기력을 예상할 수 있다. 풀리시치처럼 항상 평점 8, 9, 10점을 받지는 않더라도, 그만큼 꾸준한 활약을 보이는 선수가 필요하다"며 풀리시치의 꾸준함을 극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