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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S 데뷔전 임박한 국가대표 GK 김준홍
MLS 데뷔전 임박한 국가대표 GK 김준홍
botv
2025-02-20 10:15

"올바른 결정임을 확신하고 싶다. 골키퍼 포지션을 어린 선수에게 맡기는 건 정말 많은 부담이다. 많은 책임이 따르지만, 김준홍은 그것을 감당할 수 있다."

DC 유나이티드 사령탑인 트로이 레세네 감독이 미국 매체 와의 인터뷰에서 겨울 합류한 국가대표 골키퍼 김준홍에 대한 굳건한 신뢰를 보여줬다.

미국 MLS의 개막이 임박했다. 오는 23일 오전 4시 30분(한국시간) 디펜딩 챔피언이자 리오넬 메시가 소속된 인터 마이애미와 뉴욕시티FC의 공식 개막전을 시작으로 약 8개월 간의 대장정에 돌입하게 된다.

한편, 미국 땅에서 시즌 개막을 준비하고 있는 코리안리거들도 출격을 마쳤다.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미네소타 유나이티드에 합류한 국가대표 미드필더 정호연은 팀 동료인 정상빈과 함께 23일, LA FC와 개막전을 치르게 된다. 또 4년 만에 시애틀 사운더스에 복귀한 베테랑 수비수 김기희 역시 23일 홈에서 샬럿 FC와 결전을 앞두고 있다.

한국인 최초 MLS 골키퍼 김준홍, 활약이 기대되는 '이유'

이처럼 코리안리거들이 출격 준비를 마친 가운데 여기 한국인 최초로 MLS 무대에 골키퍼로서 도전장을 내민 김준홍도 데뷔전이 임박했다.

김준홍은 대한민국이 기대하는 최고 수문장 재능 중 한 명이다. 2003년생인 김준홍은 전북 유스를 거쳐 2021년 전북 현대와 준프로 계약을 통해 프로 무대를 밟았다. 해당 시즌 공식전 2경기에 출전, U-22 교체 카드 활용을 위해서 짧은 시간을 경기에 뛰었음에도 자신의 실력을 발휘하며 눈도장을 찍었다.

전북은 김준홍의 재능을 확실하게 인정했고, 이듬해 프로 계약으로 전환했다. 2022시즌 전북에서 활약했던 김준홍은 공식전 2경기서 1실점을 허용했고, 가능성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2023년을 앞두고 군대 문제를 빠르게 해결하기 위해 김천 상무로 입대를 택했고, 본인 잠재력을 꽃 피우는데 주요한 선택이었다.

김천에서 리그 8경기에 나와 6실점을 허용하며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던 김준홍은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압도적인 실력을 뽐냈다. 김은중 감독이 이끌었던 U-20 대표팀에 선발된 김준홍은 아시안컵에서 주전으로 활약하며 월드컵 진출을 도왔다. 이어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U-20 월드컵에서도 대표팀 최후방을 지킨 김준홍은 환상적인 산방쇼로 4강 진출에 혁혁한 고을 세웠다.

또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눈에 띄어 사상 첫 성인 대표팀에 호출되는 영광을 맛보기도 했다. 2024년 김준홍은 더욱 발전된 기량을 선보였다. 김천 소속으로 전반기를 소화한 김준홍은 말년 휴가도 반납할 정도로 진심인 모습을 보였고, 이를 실력으로 증명했다. 20라운드까지 총 3경기를 제외한 모든 경기에서 선발로 출격했고, 17경기서 무려 9번의 무실점 경기를 해내며 압도적인 선방 실력을 뿜어냈다.

또 전북 복귀 후에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김준홍은 15경기서 6번의 무실점 경기를 기록하며 팀을 강등 위기에서 구해내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처럼 인상적인 활약에 힘입어 시즌 종료 후 김준홍은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미국 명문인 DC 유나이티드의 강력한 러브콜을 받았고,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며 MLS 진출에 성공했다.

"준은 매우 자신감이 있다"

미국 무대에 발을 들인 김준홍은 빠르게 팀에 녹아들기 시작했다. 미국 매체인 는 지난 13일 보도를 통해 "DC 유나이티드의 김준홍에 대한 신뢰는 매우 높아서, 모든 징후를 보면 토론토 FC와의 개막전에서 그에게 선발 자리를 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이어 "트로이 레세네 감독은 아직 공식 발표를 하지 않았으나 다섯 번의 프리시즌 경기에서 김준홍은 네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그 중 마지막 경기인 휴스턴 다이너모와의 3-1 승리에도 선발로 나섰다"라며 김준홍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레세네 감독 역시 구단과의 공식 인터뷰를 통해 "21살의 나이다. 새로운 나라에서 왔다. 빨리 언어를 습득하는 것에 대해 매우 존경하고 있다. 준(홍)은 매우 자신감이 있다"라며 굳건한 신뢰를 드러냈다.

이처럼 프리시즌 경기서 주전으로 경기에 나서며 감각을 익힌 김준홍은 개막전에서도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주전으로 나설 가능성이 큰 가운데 김준홍에 대한 기대감은 자연스럽게 대표팀으로 이어지고 있다.

현재 대표팀 최후방은 그야말로 '비상 상황'이다. 굳건했던 김승규가 십자인대 파열이 재발함으로 인해 장기간 이탈했다. 또 조현우 역시 지난 12일, 부리람 유나이티드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경기 도중 상대 공격수와 충돌하여 코뼈가 골절되는 부상이 발생했다.

이와 같이 대표팀에서 오랜 기간 활약했던 베테랑 골키퍼들이 빠진 가운데 김준홍이 미국 무대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게 된다면, 단번에 넘버원 자리를 꿰차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그야말로 김준홍에게는 절체절명의 기회가 찾아온 셈이다.

한편, 김준홍의 DC 유나이티드는 오는 23일 오전 9시 30분(한국시간) 아우디 필드에서 토론토 FC와의 리그 개막전을 시작으로 2025시즌 포문을 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