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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못하는데 재계약?" 토트넘 충격 입장 나왔다…"협상 철회 정당" 보도 등장
"손흥민 못하는데 재계약?" 토트넘 충격 입장 나왔다…"협상 철회 정당" 보도 등장
botv
2025-02-20 10:01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 내부에서는 손흥민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다는 보도가 등장했다.

보도에 의하면 토트넘 내부 관계자들은 현재 손흥민의 경기력이 좋지 않다는 점이 손흥민과의 재계약 협상을 철회하는 걸 정당화할 수 있다고 생각 중이다. 경기력이 나쁜 선수와 굳이 재계약을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영국 매체 'TBR 풋볼'은 19일(한국시간) "우리는 토트넘 홋스퍼의 관계자들이 손흥민의 불확실한 미래와 관련해 언급한 내용을 단독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우리의 소식통은 토트넘의 고위층과 손흥민의 캠프가 손흥민의 상황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밝혔다"며 자신들이 입수한 정보를 공개했다.

매체는 "토트넘 수뇌부는 손흥민의 현재 경기력이 재계약 협상 철회를 정당화한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지난해 여름 손흥민과의 재계약 협상을 철회한 토트넘이 이번 시즌 부진한 손흥민의 경기력이 자신들의 선택을 정당화할 수 있다고 생각 중이라고 밝혔다.


'TBR 풋볼'에서 수석기자로 활동하는 그레이엄 베일리에 따르면 토트넘은 지난해 손흥민 측에 손흥민가 재계약 협상을 할 생각이 없다는 의사를 전달했고, 손흥민 측은 토트넘의 결정에 충격을 받았다. 이후 토트넘은 손흥민과 재계약을 맺는 대신 지난 2021년 재계약을 체결할 당시 손흥민의 계약 조건에 포함시켰던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해 손흥민의 계약 기간을 2026년 6월30일까지 늘렸다.

이후 2024-25시즌 들어 손흥민의 경기력이 눈에 띄게 떨어지면서 재계약이 힘들 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토트넘은 지난해 손흥민과의 재계약 협상을 철회했다는 게 밝혀졌을 때만 하더라도 많은 비판을 받았지만, 지금 손흥민의 경기력이 자신들의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TBR 풋볼'은 "토트넘은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처음 팀을 맡았을 때 손흥민이 그 시스템에 잘 맞는다면 재계약을 논의할 거라고 말했고, 그 협상이 시작됐지만 결국 결렬됐다"면서 "토트넘은 가치를 보존하기 위해 연장 옵션 발동을 선택했다. 우리는 손흥민 측이 토트넘과 대화를 나누지 않았으며, 손흥민이 이번 여름에 토트넘을 떠날 가능성이 크다고 굳게 믿고 있다는 걸 안다"고 했다.

이어 "토트넘의 고위 관계자들이 손흥민과의 재계약 협상을 취소한 이유는 손흥민의 장기적 활약에 대한 우려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며 "그들은 자신들이 옳았다고 믿고 있다. 사실 토트넘은 이제 손흥민이 이전의 기량을 되찾는 건 물론, 앞으로 주전 선수로서 뛸 자리를 잃을 수도 있다는 점을 우려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매체는 또 "우리는 손흥민 측에서도 토트넘이 왼쪽 측면 공격수를 포함한 여러 공격수 옵션을 고려하고 있다는 건 손흥민이 그들(토트넘)의 계획에 없다는 분명한 신호라는 걸 인정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손흥민 측에서도 토트넘이 손흥민을 장기적인 계획에서 제외한 것을 인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우디아라비아 프로 리그가 손흥민에게 큰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미국 최상위 축구 리그인 메이저리그사커(MLS)도 마찬가지"라며 축구선수들이 커리어 황혼기에 많이 향하는 사우디아라비아 리그와 MLS가 손흥민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토트넘이 손흥민을 자신들의 계획에서 제외한 이유가 손흥민의 경기력 때문이라면 이해가 아예 가지 않는 것은 아니다.

실제 손흥민은 이번 시즌 들어 경기력이 급격하게 나빠졌다. 시즌 10골 8도움(리그 6골 7도움)을 기록하고 있으나 경기력 자체가 이전과 같지 않다는 평가다. 프리미어리그(PL)의 전설적인 공격수 출신 축구전문가 앨런 시어러는 손흥민이 현재 부진을 겪고 있는 이유가 그의 자신감 하락 때문이라고 진단하기도 했다.


손흥민의 나이가 30대 중반에 접어들었고, 기량도 이전 같지 않기 때문에 토트넘이 세대교체를 염두에 두고 있는 건 당연하게 느껴진다. 다만 손흥민을 두고 평가할 때 그의 경기력적인 측면만 고려한 것은 분명히 아쉽다.

지난 2015년 바이엘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에 입단한 손흥민은 그동안 다른 곳에 눈을 두지 않고 토트넘에만 집중하면서 커리어를 보냈다. 토트넘에서 프리미어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팀의 황금기를 함께했지만, 한편으로는 다른 팀으로 갈 기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토트넘과의 신의를 지키며 토트넘에 남아 '헌신의 아이콘'이 됐다.

경기장 안팎에서는 팀에 많은 영향을 미쳤고, 미치고 있다. 토트넘을 대표하는 선수로 자리잡은 손흥민은 토트넘 동료 선수들의 귀감이자 어린 선수들의 우상이 됐다. 또한 외부에서는 아시아 최고의 선수라는 타이틀 덕에 엄청난 마케팅 효과를 일으켜 토트넘에 막대한 수익을 가져왔다.

그러나 토트넘은 이런 부분들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손흥민이 더 이상 쓸모가 없어졌다고 판단해 손흥민을 내보내려고 하고 있다. 손흥민의 기량이 떨어졌다는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단기 재계약도 제안하지 않고 계약이 끝나는 직후 내치려는 토트넘의 계획은 아쉽게 받아들여진다.


'TBR 풋볼'은 "손흥민은 의심의 여지 없이 토트넘의 레전드이며, 클럽 경기장 밖에 동상이 세워질 만한 선수"라면서도 "하지만 손흥민이 이번 시즌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이는 그가 경기를 뛰는 시간이 길고, 충분히 휴식을 취하지 못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 짚었다.

매체는 지난 겨울 이적시장에서 임대로 데려온 마티스 텔이 손흥민의 장기적인 대체자가 될 수 있을지에 주목했다.

'TBR 풋볼'은 "토트넘은 올해 바이에른 뮌헨에서 마티스 텔을 임대 영입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며, 텔을 완전 영입할 수 있는 옵션도 있다. 텔은 최전방 공격수로 뛰었던 경험만큼 왼쪽 윙으로 뛰었던 경기도 많다"며 "토트넘은 텔 영입에 점점 낙관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텔은 토트넘에서 뛰는 걸 좋아하고, 런던에서 사는 것으로 알려졌다. 텔은 장기적으로 손흥민을 대체해 왼쪽에서 활약할 가능성이 크지만, 그의 다재다능함 덕분에 공격 라인 어느 곳에서나 뛸 수 있다"고 했다.

사진=SNS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