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시티 감독에게 이번 시즌은 데뷔 후 최악의 한해로 남을 것이 확실하다.
20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2024-2025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토너먼트행 플레이오프 2차전을 치른 레알마드리드가 맨체스터시티를 3-1로 꺾었다.
앞선 1차전은 3-2로 승리했던 레알이 합산 스코어 6-3으로 16강에 올랐다. 레알의 다음 상대는 추첨에 따라 아틀레티코마드리드와 바이엘04레버쿠젠 중 한 팀으로 결정된다.
이는 과르디올라의 프로 감독 경력을 통틀어 첫 16강 진출 실패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2008-2009시즌 바르셀로나 1군에서 데뷔하자마자 UCL 우승 등 전관왕을 달성한 신화의 주인공이다. 이후 한 번도 16강에 오르지 못한 적은 없었다. 바르셀로나, 바이에른뮌헨, 맨시티를 거치며 16시즌 만에 처음이다.
맨시티의 역대급 부진에 바뀐 대회방식이 겹치면서 발생한 참사다. 과거 대회 방식이었다면 조별리그에서 한 수 아래 팀들을 대거 만나기 때문에 부진을 뚫고 16강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았다. 반면 이번 시즌은 리그 페이즈 제도가 도입되면서 훨씬 대진이 어려워졌다. 인테르밀란과 페예노르트 상대 무승부, 유벤투스와 파리생제르맹(PSG) 상대로 패배를 당하는 등 리그 페이즈 3승 2무 3패에 그쳤다. 리그 페이즈 22위였다. 플레이오프 진출권이 주어지는 24강도 간신히 지켰다.
그리고 리그 페이즈를 하위권으로 통과한 대가는 플레이오프에서 레알이라는 강적을 만나며 톡톡히 치렀다. 두 팀은 UCL에서 가장 자주 만나는 라이벌이지만 보통 8강이나 4강에서 만나며, 서로를 꺾으면 우승하곤 했다. 이번엔 지는 쪽이 16강조차 못 가는 벼랑끝 승부였다. 그리고 과르디올라 감독은 패배를 맛봤다.
또한 맨시티는 이번 시즌 모든 대회에서 13번째 패배를 당했다. 아직 시즌 중반인데, 벌써 개인 최다패를 돌파했다. 이번 시즌 맨시티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에서 7패, 카라바오컵에서 1패, UCL에서 5패를 기록 중이다. 맨시티 이상으로 부진한 토트넘홋스퍼에 2패를 당하고, 맨체스터유나이티드에도 한 번 지는 등 상대를 가리지 않는 패배들이었다.
유럽대항전에서 조기 탈락한 맨시티는 앞으로 그나마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 이미 UCL과 카라바오컵에서 탈락하면서 남은 대회는 PL과 FA컵뿐이다. 힘을 집중시킬 수 있다. 난적 레알을 상대로 2패를 당하긴 했지만 PL에서는 최근 8경기에서 5승 2무 1패로 흐름이 좋았다. 겨울 영입선수들이 힘을 내 주고 있다. 현재 PL 4위다. 남은 목표는 PL 4강 수호, 그리고 FA컵 우승 두 가지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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