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레알 마드리드가 킬리안 음바페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대승을 거두고 대회 16강에 올랐다.
선발 출전한 음바페는 전반전에 멀티골을 터트린 뒤 후반전에 한 골을 추가하며 해트트릭을 완성, 이후 홈 팬들의 기립박수 속에 교체돼 나갔다. 시즌 전반기 '왕따설'은 쏙 들어갔다. 이젠 레알의 핵심 공격수로 거듭났다. 음바페의 활약 덕에 지난 시즌에 이어 또다시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노릴 수 있게 됐다.
레알 마드리드는 20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 위치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의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플레이오프 2차전 홈 경기에서 킬리안 음바페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3-1 대승을 거뒀다.
앞서 맨시티의 홈구장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1차전에서 3-2로 극적 역전승을 거뒀던 레알은 홈에서 합산 스코어를 6-3으로 벌리면서 여유롭게 챔피언스리그 16강에 올랐다.
반면 홈에서 역전패를 당했던 맨시티는 원정에서도 무기력하게 대패를 당해 결국 탈락, 12시즌 만에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에 실패하는 참혹한 성적표를 받고 말았다.
홈 팀 레알은 4-2-3-1 포메이션을 사용했다. 티보 쿠르투아가 골문을 지켰고, 페를랑 멘디, 안토니오 뤼디거, 라울 아센시오, 페데리코 발베르데가 수비라인을 구축했다. 허리는 다니 세바요스와 오렐리앵 추아메니가 맡았다. 2선에는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주드 벨링엄, 호드리구가 배치됐다. 킬리안 음바페가 최전방에서 상대 골문을 노렸다.
원정을 떠난 맨시티도 4-2-3-1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에데르송이 골키퍼 장갑을 착용했고, 요슈코 그바르디올, 후벵 디아스, 존 스톤스, 압두코디르 후사노프가 백4를 만들었다. 일카이 귄도안과 니코 곤잘레스가 3선을 책임졌고, 사비뉴, 베르나르두 실바, 필 포든이 2선에서 최전방의 오마르 마르무시를 지원했다.
레알이 이른 시간 앞서갔다.
전반 4분 아센시오가 상대 뒷공간으로 파고드는 음바페를 향해 정확한 로빙 패스를 보냈고, 디아스가 공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자 음바페가 패스의 결을 살려 에데르송의 키를 넘기는 슈팅을 시도해 맨시티 골망을 흔들었다.
합산 스코어가 2-4로 벌어지면서 갈 길이 바빠진 맨시티에 악재가 겹쳤다. 주전 센터백 스톤스가 부상으로 쓰러진 것이다. 맨시티는 곧바로 의료진을 투입했지만 주저앉은 스톤스는 경기를 뛰기 어렵다고 판단, 결국 의료진과 함께 벤치로 걸어 나왔다. 전반 8분 스톤스를 대신해 네이선 아케가 들어왔다.
하지만 이미 분위기는 레알 쪽으로 넘어간 뒤였다. 레알은 측면의 비니시우스와 호드리구를 활용해 맨시티 수비를 흔드는 한편 중앙의 음바페와 벨링엄이 슈팅 기회를 엿보는 등 경기 주도권을 잡은 채 맨시티를 괴롭혔다.
전반 20분 호드리구가 안쪽으로 공을 몰고 들어온 뒤 내준 패스를 받은 음바페가 중거리슛을 때렸지만 수비 맞고 나갔다.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서 발베르데가 과감하게 맨시티 골문을 노려봤으나 옆으로 살짝 벗어났다.
전반 28분에는 음바페가 다시 한번 기회를 잡았다. 추아메니가 뒷공간으로 찌른 패스를 음바페가 받아 이번에는 발등으로 슈팅을 때렸다. 그러나 음바페의 슈팅이 에데르송 정면으로 향하면서 득점에는 실패했다.
음바페는 그 다음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음바페가 한 골을 더 추가하면서 레알이 2-0으로 앞서갔다.
전반 33분 오른쪽 측면에서 발베르데와 벨링엄을 거쳐 비니시우스에게 공이 향했다. 비니시우스는 중앙으로 침투하는 호드리구에게 패스를 보냈고, 호드리구는 이를 다시 음바페에게 가볍게 내줬다. 페널티지역 왼편에서 공을 잡은 음바페는 골문을 향해 오른발 대각선 슛을 쏴 레알의 두 번째 골을 터트렸다. 음바페의 두 번째 골로 두 팀의 합산 스코어는 5-2로 벌어졌다.
반격에 나선 맨시티는 전반 36분 역습으로 레알 페널티 박스 안까지 들어가는 데 성공했지만, 아센시오가 깔끔한 태클로 마르무시의 드리블을 저지하면서 무산됐다.
맨시티는 이후에도 별다른 공격을 하지 못하면서 전반전은 레알이 2-0으로 앞선 채 끝났다.
후반전 포문도 레알이 열었다. 후반 4분 발베르데가 내준 공을 호드리구가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위로 높게 떴다. 호드리구는 후반 7분 강력한 중거리슛으로 다시 한번 존재감을 드러냈는데, 이 슈팅은 에데르송이 선방했다.
음바페가 해트트릭 기회를 놓쳤다. 후반 12분 측면에서 발베르데가 보낸 낮고 빠른 크로스에 발을 갖다 댔지만 에데르송이 엄청난 선방을 펼치며 음바페의 슈팅을 막아냈다.
그러나 음바페는 기어코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전반 15분 발베르데의 패스를 받아 박스 오른편에서 스텝 오버로 맨시티 수비를 벗겨낸 뒤 골문 먼 쪽을 향해 왼발 슛을 쏜 게 그대로 굴러서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레알의 맹공이 계속됐다. 후반 25분 음바페가 오른쪽 측면에서 돌파에 성공한 뒤 컷백 패스를 내줬고, 이를 비니시우스가 슈팅으로 이어갔으나 맨시티 수비에 막혔다. 후반 29분 비니시우스의 슈팅은 에데르송이 쳐냈다.
맨시티는 후반 32분 포든과 귄도안을 불러들이고 제임스 맥아티와 마테오 코바시치를 투입했다. 합산 스코어가 6-2까지 벌어지자 레알은 음바페를 브라힘 디아스와 교체해 팬들의 기립박수를 유도했고, 세바요스도 에두아르도 카마빙가와 바꾸면서 주전 선수들의 체력을 안배했다. 이후 레알은 후반 38분 추아메니 대신 루카 모드리치를 내보냈다.
맨시티는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센터백인 아케도 높은 위치까지 올리며 전방에 최대한 많은 숫자를 배치하는 등 한 골이라도 만회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레알도 이미 승기를 잡았으나 벨링엄, 디아스 등 공격 자원들을 활용한 공격으로 추가골을 노렸다.
레알은 경기 마무리를 준비했다. 후반 45분 비니시우스와 발베르데를 엔드릭, 다비드 알라바와 바꿨다.
후반 추가시간 2분이 주어진 가운데 경기 막바지 마르무시의 프리킥이 골대 맞고 나온 걸 곤잘레스가 밀어 넣으며 한 골 만회했다. 결국 경기는 레알의 3-1 승리로 마무리됐다.
사진=연합뉴스 / 레알 마드리드 / 맨체스터 시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