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 주장 손흥민이 벤치 멤버로 밀려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영국 스포츠매체 기브미스포트는 19일(한국시각) 소식통 발언을 인용해 '토트넘은 손흥민이 최상의 컨디션을 되찾는데 어려움을 겪을까 봐 걱정 중이며, 부상자가 돌아오면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충격적인 소식이다.
손흥민은 올 시즌 토트넘의 주장 완장을 차고 있다. 팀이 극도의 부진을 겪고 있는 와중에도 22경기에 출전해 6골-7도움을 기록 중이다. 올해도 무난히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캡틴으로 그라운드 안에서 활약 뿐만 아니라 어린 선수들을 격려하는 등 선수단 구심점 역할도 충실히 하고 있다. 이럼에도 손흥민을 제외하려 하고 있다.
기브미스포트는 '토트넘이 도미닉 솔란케와 같은 선수를 부상으로 활용하지 못하는 동안 손흥민은 득점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토트넘의 모든 공격수들이 부상에서 돌아온다면 손흥민이 입지를 지키기 쉽지 않을 것이며, 이에 따라 손흥민의 미래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또 '브래넌 존슨과 윌슨 오도베르가 맨유전에서 교체 선수로 출전하면서 토트넘 윙어 자리에 새로운 옵션으로 부상했다. 토트넘이 마티스 텔을 완전 영입하는 옵션을 발동하면 장기적으로 손흥민의 대체자가 될 수 있다'며 '손흥민은 더 이상 자동으로 선발 출전할 수 없는 지점에 도달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2015년 레버쿠젠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한 손흥민은 스퍼스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선수가 됐지만, 북런던에서의 그의 커리어는 마지막 단계에 도달했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솔란케가 복귀하면 손흥민은 벤치 자리에 만족할 지, 10년 간 뛰었던 클럽을 떠나 새로운 도전을 고려할지 선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토트넘에서 활약했던 제이미 오하라는 "손흥민이 이제 주장직을 내려놓고 다른 선수에 기회를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난 한국인들로부터 엄청난 비난을 받고 있다. 손흥민이 주장감이나 리더가 아니니 그를 대체할 사람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기 때문에 SNS에서 24시간 내내 한국인들에게 시달리고 있다"며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믿을 수 없을 만큼 훌륭한 선수였고, 최고였다. 하지만 더 이상 세계적인 수준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또 "손흥민은 스피드를 잃었다. 누구도 제치지 못한다. 그가 공을 잡아도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다"며 "때론 나이가 선수를 이길 수 있다. 토트넘은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리 레드냅 전 감독도 가세했다. 그는 "손흥민을 사랑하지만, 주장으로서 내게 뭔가 인상을 준 게 없다"며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용감하게 행동해야 한다. 아치 그레이에게 (주장) 완장을 넘겨주면, 10년 동안 돌려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흥민을 향한 비난은 토트넘의 부진과 연관될 수밖에 없다. 매년 상위권 싸움을 하던 토트넘이었지만, 올 시즌은 그저 그런 중위권 팀의 모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팀의 중심인 주장 손흥민에게 부진의 화살이 쏠리고 있다. 이젠 주장직을 내려놓는 것을 떠나 선발 기용 문제까지 꼬집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