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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 손흥민 재계약, 엎어진 이유가..."토트넘 고위층 개입→갑자기 협상 취소됐다" 英 매체 독점 보도
'충격' 손흥민 재계약, 엎어진 이유가..."토트넘 고위층 개입→갑자기 협상 취소됐다" 英 매체 독점 보도
botv
2025-02-20 07:11



[OSEN=고성환 기자] '캡틴' 손흥민(33, 토트넘 홋스퍼)의 재계약 협상이 갑작스레 취소된 이유가 밝혀졌다. 그 뒤에는 토트넘 보드진의 입김이 있었다.

영국 'TBR 풋볼'은 19일(이하 한국시간) "토트넘 내부자들은 현재 손흥민의 무너진 폼과 북런던에서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라며 손흥민이 재계약 협상이 취소된 이유를 독점 보도했다.

매체는 "손흥민은 토트넘 주장이자 경기장과 라커룸에서 가장 많은 영감을 주는 인물 중 한 명이다. 하지만 그는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PL) 22경기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6골 7도움을 기록하며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라며 손흥민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부진이 재계약 협상 취소까지 이어졌다는 것. 실제로 영국 현지에서는 지난 시즌 중반부터 토트넘이 손흥민에게 급여 인상을 포함한 다년 계약을 제안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어느새 재계약 이야기는 쏙 들어갔고, 토트넘이 일방적으로 협상을 취소했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결과적으로 토트넘의 선택은 단순한 1년 연장 옵션 발동이었다. 토트넘은 이마저도 빠르게 활성화하지 않고 시간을 끌다가 지난 1월에서야 손흥민을 2026년 6월까지 묶어두기로 택했다. 자연스레 손흥민이 올 시즌을 끝으로 자유 계약(FA)으로 떠날 가능성도 차단됐다.


TBR 풋볼은 손흥민의 재계약 무산에 관한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매체는 "토트넘은 지난여름 손흥민과 계약 협상에서 철수했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처음 부임했을 때 토트넘은 손흥민에게 그가 시스템에 적응하기만 하면 새로운 계약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 협상은 시작됐으나 취소됐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TBR 풋볼은 "토트넘은 손흥민의 가치를 보존하기 위해 1년 연장 옵션을 선택했다. 손흥민 측은 토트넘과 새로운 대화를 나누지 않았으며 그들은 올여름 북런던을 떠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굳게 믿는다"라고 덧붙였다.

결정적으로 손흥민의 재계약이 없던 일로 된 이유는 보드진의 개입이었다. TBR 풋볼은 "작년 토트넘 고위층이 손흥민의 장기적인 미래에 대한 우려로 회담을 취소하기 위해 개입했다. 그들은 자신들이 옳다는 사실이 입증되었다고 믿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제는 손흥민이 토트넘에 남아도 입지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시각까지 나오고 있다. 매체는 "실제로 토트넘은 손흥민이 그의 최고 기량을 되찾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 앞으로 그가 주전 자리를 잃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토트넘은 손흥민과 결별까지 고려하고 있는 모양새다. TBR 풋볼은 "손흥민 캠프는 토트넘이 왼쪽 윙어를 포함해 여러 공격수 옵션을 찾고 있는 게 그가 구단 계획에 포함돼 있지 않다는 분명한 신호임을 받아들이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프로 리그는 미국의 메이저 리그 사커(MLS)와 마찬가지로 손흥민에 대한 관심이 높다"라고 알렸다.

실제로 손흥민은 계속해서 사우디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최근 튀르키예 언론인 에크렘 코누르는 통해 "사우디 프로 리그 클럽들이 토트넘의 32세 한국인 선수 손흥민을 영입하기 위해 이적료 5000만 유로(약 755억 원)을 제안할 계획이다"라고 주장했다.

손흥민이 사우디와 연결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사우디는 지난 2023년 여름부터 손흥민을 눈독들여 왔다. 아시아 최고의 스타인 그를 데려옴으로써 리그 수준을 더욱 높이겠다는 것. 이미 최근 몇 년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시작으로 카림 벤제마, 호베르투 피르미누, 은골로 캉테, 사디오 마네 등 수많은 월드클래스 선수들을 영입한 사우디다.

특히 알 이티하드가 손흥민을 원해 왔다. 미국 'CBS 스포츠'에 따르면 알 이티하드는 지난해 여름 그를 영입하기 위해 이적료 6500만 달러(약 941억 원), 연봉 3000만 유로(약 453억 원)를 장전했다. 그럼에도 토트넘에 남기로 택했던 손흥민이지만, 다가오는 여름엔 어떤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지 알 수 없게 됐다.


토트넘이 마티스 텔에 푹 빠져있는 점도 손흥민 이적설에 힘을 더한다. 토트넘은 겨울 이적시장에서 다니엘 레비 회장까지 직접 출동하며 텔을 영입하려 노력했다. 결론적으로 완전 영입에는 실패했지만, 치열한 경쟁 끝에 임대로 그를 데려오는 데 성공했다. 토트넘이 바이에른 뮌헨에 지불한 임대료만 최대 1000만 유로(약 150억 원)까지 올라갈 수 있다.

그렇다고 토트넘이 올여름 텔을 영입할 때 큰 이점을 얻은 것도 아니다. '빌트'에 따르면 토트넘은 텔이 동의할 때만 그와 추가 계약을 맺을 수 있다. 그가 거절하는 순간 토트넘이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는 뜻이다. 심지어 바이에른에 추가로 내야 하는 이적료도 무려 6000만 유로(약 902억 원)에 달한다. 

바이에른에서 기회를 잡지 못한 2005년생 기대주에게 투자하기엔 상상 이상의 금액. 빌트도 "바이에른은 단순 임대만으로 엄청난 금액을 받았다!"라며 "토트넘이 텔의 급여 100%를 부담한다. 또한 바이에른은 임대료로 거의 1000만 유로를 받을 수 있다. 이는 아주 성공적인 거래"라고 전했다.

텔은 손흥민과 역할이 겹치는 유형의 공격수다. 그는 왼쪽 측면이 주 포지션이지만, 빠른 속도를 바탕으로 중앙 스트라이커 역할까지 맡을 수 있다. 양발을 활용한 슈팅력이 뛰어나다는 점까지 손흥민과 닮았다.



이 때문에 텔이 손흥민의 장기적 대체자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 이는 자연스레 토트넘이 텔 영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이유가 손흥민과 10년 동행을 끝낼 준비를 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TBR 풋볼도 "텔이 다음 시즌 토트넘 전방에서 손흥민을 대체할 수 있을까. 손흥민은 의심할 여지 없이 토트넘 전설이며 경기장 밖에서 동상이 세워질 자격이 있는 선수다. 하지만 그가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점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다만 이는 출전 시간이 너무 많고 휴식이 부족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라고 짚었다.

이어 매체는 "토트넘은 올해 바이에른에서 텔을 임대로 데려오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으며 완전 영입 옵션도 있다. 그는 1군 팀에서도 유소년 팀에서도 커리어 내내 센터 포워드만큼이나 왼쪽 날개에서 많은 경기를 뛰었다"라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TBR 풋볼은 "또한 토트넘은 텔이 클럽에서 뛰고 런던에 사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완전 영입을 점점 더 낙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염두에 두면 텔이 장기적으로 왼쪽의 손흥민을 대신할 가능성이 크다. 그의 다재다능함은 최전방에서 모든 포지션을 뛸 수 있다는 점을 뜻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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