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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사진 도발' 산둥, 이번엔 울산전 돌연 취소...포항 16강 진출 가능성은?
'전두환 사진 도발' 산둥, 이번엔 울산전 돌연 취소...포항 16강 진출 가능성은?
botv
2025-02-20 06:00


(MHN스포츠 금윤호 기자) 중국 프로축구 산둥 타이산이 울산 HD와 경기를 불과 2시간 앞두고 돌연 취소하는 보기 드문 촌극을 빚었다.

아시아축구연맹은 19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ACLE 대회 규정 5조 2항에 따라 산둥이 울산과 리그 스테이지에 출전할 의사가 없음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해당 클럽이 ACLE에서 기권한 것으로 간주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AFC 규정에 따르면 경기 진행을 거부하거나 출전 의사가 없음을 고지한 구단은 기권 처리된다.


울산도 구단 SNS를 통해 "산둥 타이산의 대회 포기로 경기가 취소됐다. 온라인 예매는 자동 취소 및 환불 처리될 예정이며, 팬 여러분의 양해를 부탁드린다"라고 공지했다.

당초 산둥은 이날 오후 7시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2024-2025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8차전을 치를 예정이었다.

전날(18일) 사전 기자회견과 공식 훈련까지 진행한 산둥이지만 경기 시작을 단 2시간 남기고 경기 취소를 선언하고 짐을 쌌다.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산둥은 AFC측에 선수단과 코칭스태프의 건강 문제로 경기를 치를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러자 AFC는 규정상 한 경기만 불참할 수 없으며, 대회 전체를 포기해야 한다고 하자 산둥 구단이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한국에 입국해 기자회견과 훈련까지 소화한 뒤 경기를 코앞에 두고 돌아간 것을 두고 석연치 않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산둥은 지난 11일 광주FC와 ACLE 리그 스테이지 7차전 홈 경기 도중 일부 관중이 원정석을 향해 전두환씨와 북한의 김일성, 김정은의 얼굴이 인쇄된 종이를 흔들었다.

이에 광주 구단은 AFC에 공식 항의 서한을 보내고 철저한 조사와 징계를 요구했다. 이후 산둥은 14일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사과 성명을 발표했다. 

한편 산둥이 돌연 대회를 포기하면서 이미 16강 진출 실패가 확정된 포항 스틸러스의 토너먼트 진출 가능 여부가 조명되고 있다.


포항은 18일 조호르 다룰 탁짐(말레이시아)에 2-5로 패하면서 3승 5패(승점 9)를 기록해 최종 9위에 머물러 8위까지 주어지는 16강 진출 티켓을 잡지 못한 채 짐을 쌌다.

그러나 산둥(3승 1무 3패·승점 10)이 쥐고 있던 16강 진출권이 반환되면서 포항의 16강 진출 가능한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ACLE 경기 규정에 따르면 기권 팀이 나올 경우 해당 클럽과 치른 경기 결과가 배재되고 전적이 새로 계산된다. 그렇다면 산둥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고 승점 3점을 얻었던 포항은 여전히 16강에 오를 수 없다.

다만 이럴 경우 산둥과 경기를 치른 모든 팀이 총 7경기를 소화한 것으로 계산돼 8경기를 뛴 팀들과 형평성 문제가 생길 수 있어 AFC의 판단이 더욱 중요한 상황이 됐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울산 HD 구단 SNS, AFC 홈페이지, 광주F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