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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분 동안 딱 한 번의 실수 기다렸나…김민재 실점 빌미 제공에 신난 독일 언론 '평점 테러'
90분 동안 딱 한 번의 실수 기다렸나…김민재 실점 빌미 제공에 신난 독일 언론 '평점 테러'
botv
2025-02-19 16:18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골을 넣지 못하는 공격진 탓을 해도 모자랄 판에 큰 실수를 한 번 했다고 잡아먹을 기세로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를 물어뜯는 독일 언론이다.

바이에른 뮌헨은 5일 오전(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4-25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16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셀틱(스코틀랜드)과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원정 1차전에서 2-1로 이겼던 뮌헨은 합계 3-2로 16강에 올랐다.

1차전에서 휴식을 취했던 김민재는 이날 선발로 나섰다. 하지만,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는 치명적인 실수 하나로 나머지 수비 장면이 모두 묻히는 결과를 초래했다. 후반 24분 양현준이 교체 투입되면서 코리안 더비도 성사됐다.

뮌헨은 해리 케인을 중심으로 킹슬리 코망, 세르지 그나브리, 자말 무시알라를 내세워 셀틱 수비를 공략했다. 셀틱은 1차전에서 양현준의 도움을 받아 만회골을 넣었던 마에다 다이젠에 조타, 니콜라스 게릿-쿤을 배치해 김민재와 다요 우카메카노 공략에 나섰다.

뮌헨 공격진은 셀틱의 촘촘하면서 몸을 던지는 수비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케인은 몸싸움에서 공간을 확보하지 못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직전 경기였던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전에서 유효 슈팅 0개를 기록했던 기억이 떠올려졌다.

뱅상 콩파니 감독은 케인의 침묵에 후반 시작과 함께 벤치로 빼고 킹슬리 코망을 넣었다. 속도를 높이겠다는 의도였다. 셀틱도 15분 조타를 빼고 아담 이다를 넣어 공격 높이를 보강했다.

선제골은 셀틱이 넣었다. 18분 요십 스타니시치의 패스를 마에다가 잘라낸 뒤 쿤에게 패스했다. 김민재가 차단하기 위해 태클을 했지만, 볼이 뒤로 흘렀다. 김민재의 태클 타이밍이 어긋났고 이를 잡은 쿤이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를 뚫고 골망을 흔들었다.

당황한 뮌헨은 19분 하파엘 게헤이루와 그나브리를 빼고 알퐁소 데이비스, 리로이 사네를 넣었다. 비기면 경기 종료, 그대로 패하면 1, 2차전 2-2 동률로 연장전을 치르기 때문이다.


결국 추가시간 뮌헨의 골이 터졌다. 마이클 올리세가 크로스를 시도했고 레온 고레츠카가 머리로 방향을 바꿨다. 골키퍼가 볼을 쳐냈지만, 데이비스가 뛰어 들어가 동점골을 터뜨렸다. 뮌헨 벤치는 난리가 났다. 극장골이었기 때문이다.

김민재는 아킬레스 통증을 안고 치료와 회복을 반복하며 경기에 나서고 있다. 부상에서 스타니시치, 이토 히로키 등이 복귀했고 에릭 다이어가 있었지만, 콩파니의 선택은 김민재였다. 실수해도 팀 전체가 문제라며 감싸는 언행도 보여줬다.

그러나 김민재의 실수가 나오면 늘 '월드 클래스'급 수비수가 아니라며 평점 테러를 하던 독일 언론들은 기회를 제대로 포착했다며 거친 평가를 마다치 않았다.

'TZ'는 평점 3점을 부여했다. '(김민재는) 골을 노렸던 쿤에게서 볼을 걷어내지 못했다. 지난 몇 주 아킬레스건 문제를 안고 뛰고 있었고 (셀틱전 역시) 눈에 띄게 활력이 없었다'라고 평가했다.

전반적으로 무난한 수비를 보였던 김민재였지만, 실점 장면에서 실수는 크게 각인 됐다. '아벤트차이퉁'은 평점 5점을 부여했다. '공격적인 수비를 하며 셀틱 진영 근처까지 전진했다. 다만, 실점 과정에서 쿤에게 무의미한 태클을 시도했다'라고 무리수라는 반응을 보였다.

축구 통계 업체 '풋몹'은 김민재의 셀틱전 기록에 대해 볼 터치 109회, 패스 성공률 95%, 가로채기 4회, 걷어내기 2회, 태클 1회, 지상 경합 1회, 공중 경합 1회 성공 등을 기록했다고 알렸다.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우승을 레버쿠젠에 내주고 UCL도 4강에서 레알 마드리드에 패하며 미끄러졌던 기억이 생생한 뮌헨이다. 올 시즌 독일축구협회(DFB) 포칼도 일찍 탈락해 리그와 UCL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공격수가 침묵하고도 이기면 조용히 넘어가지만, 수비수가 실수하면 십자포화처럼 비판이 쏟아진다.

16강에 진출했지만, 상대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또는 레버쿠젠이라는 점은 더 부담 가중이다. AT마드리드는 끈적한 수비가 장점이고 레버쿠젠은 올 시즌 리그 2무, 포칼 1패였다. 수비를 헌신적으로 하지 않으면 어렵다는 뜻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