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명가 AC밀란의 측면 수비수 테오 에르난데스(28)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진출 실패 원흉으로 꼽히며 팬들의 따가운 비판을 받고 있다. 밀란 팬들은 그의 소셜미디어(SNS)에 몰려가 악성 메시지를 퍼붓고 있다.
AC밀란은 19일 이탈리아 밀라노의 스타디오 산 시로에서 열린 페예노르트와의 2024-25 UCL 16강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1-1로 비겼다. 원정 1차전에서 0-1로 패했던 밀란은 1·2차전 합계에서 1-2로 밀려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국가대표 미드필더 황인범이 부상으로 결장한 페예노르트는 무려 50년 만에 UCL 16강에 오르는 쾌거를 달성했따.
AC밀란은 경기 시작 1분 만에 선제골을 넣었다. 코너킥 상황에서 산티아고 히메네스가 헤더골로 골망을 흔들었다. 홈에서 선제골을 넣으며 합계 점수 1-1을 만든 AC밀란은 역전 분위기를 향해 달렸다.
전반 내내 파상 공세를 퍼붓던 AC밀란은 그러나 뜻밖의 변수를 만났다. 전반 44분 경고를 받았던 에르난데스가 후반 6분에 시뮬레이션으로 다시 경고를 받아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한 것이다. 에르난데스는 페널티 박스 안으로 달려 들며 동료의 전진 패스를 받으려 할때 상대 수비수가 태클하자 몸을 날려 넘어졌다. 주심은 이를 시뮬레이션 플레이로 보고 옐로카드를 꺼냈다.
후반 초반 수적 열세에 놓인 AC밀란은 결국 후반 28분 페예노르트 훌리안 카란사에게 헤더골을 내주며 합계 점수에서 밀렸다. 페예노르트는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기 직전 지바이로 리드가 퇴장당하긴 했으나 남은 시간을 잘 버텨 감격의 16강행을 이뤄냈다.
AC밀란 팬들은 경기 후 에르난데스를 향해 분통을 터뜨렸다. “어리석은 시뮬레이션”으로 팀을 위기에 빠뜨렸다고 입을 모았다. SNS에는 “생각 없는 선수는 필요없다” “당장 팀을 떠나라” “안방에서 굴욕을 준 플레이였다” “밀라노에서 당신의 날은 끝났다” 등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AC밀란 콘세이상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오늘의 레드카드에 대해 심판이 너무 가혹했다고 말할 수 있지만, 우리는 정신적으로 더 강해야 한다”면서 “패배는 내가 책임져야지 테오 잘못이 아니다. 그는 밀란에 많은 것을 주었고, 나는 내 경력에서 많은 실수를 했다. 테오가 퇴장당하기 전까지 페예노르트는 골을 넣는 방법을 몰랐다”며 제자를 감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