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5G 무득점' 일대일도 놓친 SON "내리막 걷고 있다"…평점 1.5 충격 → 주장 자격까지 의심
'5G 무득점' 일대일도 놓친 SON "내리막 걷고 있다"…평점 1.5 충격 → 주장 자격까지 의심
botv
2025-02-10 15:01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무관을 탈출할 가장 중요한 컵대회 2연전에서 침묵했다. 손흥민(32, 토트넘 홋스퍼)을 향한 비판이 커지는 이유다.

토트넘은 10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의 빌라 파크에서 열린 2024-25시즌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4라운드(32강)에서 아스톤 빌라에 1-2로 졌다.

이 패배로 토트넘은 주중 치른 두 차례 컵대회에서 모두 짐을 싸게 됐다. 앞서 영국풋볼리그(EFL) 카라바오컵 준결승 2차전에서 리버풀에 크게 패하면서 결승행 티켓을 놓쳤던 토트넘은 FA컵마저 빌라에 다음 다운드 진출권을 내주며 탈락 고배를 마셨다.

손흥민은 이번에도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했다. 손흥민은 리버풀과 빌라로 이어지는 2연전을 아주 중요하게 여겼다. 토트넘 입단 이후 10년간 이어진 무관을 탈출할 절호의 기회라고 봤다. 리버풀 원정을 앞두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준결승에 모든 걸 쏟아붓겠다"라며 다시 찾아온 생애 첫 우승의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의지를 잘 보여줬다.

리버풀이 워낙 강한 상대라 긴장을 풀지 않았다. 손흥민은 "리버풀전은 결승으로 가는 마지막 관문이다. 잘 준비해서 좋은 결과를 얻어 웸블리로 가길 바란다"며 "아주 중요한 경기이기에 잘 준비해서 좋은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빌라전까지 한 시즌 농사를 결정할 기간으로 봤다. 손흥민은 "앞으로 열흘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강조하며 카라바오컵과 FA컵 모두 생존하려는 의지를 피력했다.

손흥민이 아무런 힘도 발휘하지 못했다. 리버풀 상대로 크로스바를 맞추는 슈팅을 기록했지만 그외에는 영향력이 부족했다. 준결승이라는 큰 무대에서 토트넘이 유효슈팅 0개의 수모를 당하는데 손흥민도 일조하고 말았다.

빌라전도 마찬가지다. 카라바오컵 탈락으로 FA컵 16강 진출에 더욱 투지를 불태웠던 손흥민인데 결정적인 기회를 놓쳤다. 경기 시작과 함께 빌라에 실점하면서 어렵게 흘러가던 전반 24분 손흥민은 상대 오프사이드를 절묘하게 무너뜨리며 득점 찬스를 잡았다.

때마침 패스도 정확했다. 왼쪽에어 마이키 무어가 문전으로 낮고 빠른 크로스를 연결했다. 손흥민이 이를 잡아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잡았다. 골 결정력이 좋은 손흥민이라 확실한 득점이라고 봤는데 오른발 논스톱 슈팅이 골키퍼에게 가로막혔다.

손흥민의 깊은 좌절은 계속됐다. 0-1로 뒤진 후반 5분에도 동료의 패스를 받아 문전에서 슈팅 기회를 잡았다. 속도를 살리면서 상대 수비를 따돌린 손흥민은 대각선 방향으로 강하게 찼는데 빌라 수비수에 막혔다.


연거푸 득점 찬스를 놓친 손흥민은 이타적으로 변했다. 기회에서 슈팅보다 동료를 찾았다. 후반 9분 오른쪽에서 넘어온 크로스를 받아 직접 때려도 될 법했는데 이브 비수마에게 연결했다. 비수마의 슈팅은 수비수에 막히면서 토트넘 공격은 힘을 잃었다.

손흥민이 찬스를 대거 놓친 상황에서 빌라는 후반 19분 모건 로저스의 추가골로 스코어를 2-0으로 벌렸다. 토트넘의 추격 의지는 꺾였고, 경기 막바지 신입생 마티스 텔이 만회골을 뽑아냈으나 패배를 막지 못했다.

존재감이 떨어진 손흥민을 향한 비판이 상당하다. 스탯을 기반으로 해 비교적 평점이 후한 '소파스코어'는 손흥민에게 팀 내 가장 낮은 6.2점을 줬다. 사람의 주관이 개입되는 현지 언론들의 평점이 바닥이다.

'풋볼 런던'은 손흥민에게 평점 4점을 줬다. 이는 팀 내 최악의 평점이다. 이 매체는 "손흥민은 전반전에 무어의 패스를 받아 무방비 상태에서 슈팅을 했으나 마르티네스 골키퍼에 막혔다. 후반 초반에도 슈팅 기회를 잡았지만 상대 수비에 의해 차단됐다. 토트넘은 중요한 순간에 손흥민의 결정적인 활약이 부족했고, 기대했던 퀄리티를 보여주지 못했다"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런던 지역지 '이브닝 스탠다드'도 손흥민에게 5점을 주면서 "동점을 만들어야 할 슈팅이 골키퍼에게 막혔다. 이 장면이 토트넘 패배에 아주 큰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토트넘 정보를 주로 다루는 팬페이지의 반응은 더욱 차갑다. '스퍼스 웹'은 이례적으로 손흥민에게 1.5점의 평점을 부여했다. 똑같은 패배 속 다른 토트넘 선수들이 4~5점을 받은 것에 비해 손흥민의 점수가 유독 낮아 이날 패배 원인을 제공했다는 시선을 보였다.

스퍼스 웹은 "손흥민은 무어가 제공한 황금 같은 기회를 놓쳤다. 이후 손흥민은 빌라 수비수들에게 지워졌다. 드리블 돌파를 시도했지만 효과가 없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최근 들어 손흥민의 빛나던 명성이 더럽혀지고 있다. 이러한 양상을 보고 있는 게 마음 아프다"며 "손흥민의 내리막이 갈수록 분명해지고 있다"고 에이징커브를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