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김민재가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간다. 양현준과의 맞대결을 앞두고 그는 팀 훈련에 빠지며 몸 관리에 들어갔다.
독일 매체 빌트가 10일(한국시간) 바이에른 뮌헨이 6명의 선수들이 불참한 가운데 훈련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이날 뱅상 콤파니 감독이 독일 뮌헨 근교의 사베너 스트라슈 훈련장에서 훈련을 진행한다. 6분 늦게 훈련장에 합류한 그는 셀틱과의 경기 준비를 위해 비공개 훈련을 진행했다"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6명의 선수들이 훈련에 불참한다. 주앙 팔리냐(독감) 세르주 그나브리(감기), 다니엘 페레츠(신장 타박), 알폰소 데이비스(왼쪽 허벅지 근육 파열)가 부상으로 빠졌고 마누엘 노이어(실내 훈련)와 김민재(아킬레스건)가 관리를 이유로 불참했다"라고 설명했다.
매체는 이어 "우리 정보에 따르면, 현재 노이어와 김민재가 화요일에 스코틀랜드 원정을 못 갈 위험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김민재의 셀틱 원정 참여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민재가 출전 가능한 상태지만, 다른 센터백 자원인 이토 히로키는 아직 불투명하다.
매체는 "히로키가 셀틱 원정에 합류할지는 의문이다. 그는 6개월 전 프리시즌 때 오른쪽 중족골 골절상을 겪었고 11월에 한 차례 더 수술을 받았다. 그는 화요일부터 다시 팀 훈련에 복귀했다. 하지만 그가 동료들과 추가 훈련 세션이 더 필요할 것"이라며 보수적으로 그의 출전을 바라봤다.
뮌헨은 오는 13일 오전 5시 영국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 있는 셀틱 파크에서 셀틱과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뮌헨은 36개 팀 체제로 치러진 리그 페이즈에서 전체 12위(5승 3패·승점 15), 셀틱은 21위(3승 3무 2패·승점 12)로 플레이오프를 통해 16강 진출을 다투게 됐다.
새로 바뀐 체제에서 1~8위는 16강 직행, 9~24위는 플레이오프, 25위~36위는 대회 탈락이다.
김민재는 아킬레스건 부상이 있지만, 다른 부상자들이 많아 최근까지 풀타임을 소화했다. 그는 지난 1월 16일 호펜하임과의 17라운드 홈 경기만 휴식을 취하고 후반기에 거의 모든 경기에 풀타임 출전하고 있다.
지난 8일 브레멘과의 리그 21라운드 홈 경기에서도 김민재는 풀타임 활약하며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리그 7연승을 달린 뮌헨은 김민재와 우파메카노가 브레멘의 공세를 막아내면서 무실점 승리를 지켰다.
독일 매체들도 김민재를 칭찬했다. 특히 뮌헨 소식을 주로 전하는 '바바리안 풋볼 워크스'는 김민재와 우파메카노 듀오를 '황제'라는 뜻을 가진 '더 카이저(Der Kaiser)'라고 부르는 등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매체는 "이목을 끈 건 센터백 듀오였다. 두 선수 모두 밤새도록 실수하지 않았고, 공을 다루는 데 모범적이었다"라며 "우파메카노는 패스 성공률 97%를 기록했고, 파이널 서드로 패스를 14번을 보냈다"라고 밝혔다.
이어 "김민재는 패스 성공률 95%를 기록했고, 파이널 서드에 16번 패스했다"라며 "우파메카노와 김민재가 경기장 위쪽에서 매우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좋은 패스 성공률을 달성한 건 뱅상 콤파니 감독 아래에서 성장했음을 말해준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직전 경기만 해도 김민재는 흔들렸다. 20라운드 홀슈타인 킬 전에선 치명적인 패스미스로 첫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다.
뮌헨은 4-3으로 극적으로 이겼지만, 내리 3실점을 하며 동점을 내줄 뻔했다.
이때 당시 독일 매체들은 3실점의 빌미가 된 첫 실점 과정에서 패스미스를 범한 김민재에게 혹평했다. 대표적으로 빌트가 그에게 평점 5점을 줬다.
빌트는 "루이스 홀트비의 슛을 막아내는 엄청난 세이브를 했다"면서도 "실점 장면에서 공을 잃어버렸고, 바이에른 뮌헨이 2, 3번째 실점을 내줄 때에도 상대 선수와 너무 멀리 떨어져 있었다. 약했다"며 김민재의 수비를 지적했다.
독일 남부 지역 언론 'TZ'도 김민재에게 4점을 줬다. 매체는 "동점 골을 위한 킬의 시도를 잘 막아냈고, 홀트비의 슈팅을 골라인 앞에서 막았다. 그러나 후반전에 패스미스를 범해 상대에게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이후에도 약간 흔들리는 모습이 보였다"는 아쉬운 평가를 내렸다.
심지어 1월 휴식기 이후 불안한 뮌헨 수비진에 뮌헨 '왕회장'인 울리 회네스까지 우려를 표하고 나섰다.
회네스는 뮌헨의 불안한 수비진에 대해 뮌헨 현지 매체 '바이어리슈어 룬트푼크'를 통해 "막스 에베를 스포츠 디렉터가 뱅상 콤파니 감독과 논의해야 하겠지만, 만약 내가 그를 만난다면, 난 그에게 왜 이렇게 많은 쉬운 골을 내주는지 물어볼 것"이라고 했다.
1990 이탈리아 월드컵 우승 주역으로 그해 발롱도르까지 수상했던 월드클래스 수비수 출신 마테우스는 '스카이스포츠 독일' 프로그램 '스카이 90'에 출연한 뒤 "뮌헨은 더 이상 이런 여유와 주도권을 갖고 경기하지 않는다. 전체적인 구조를 보면 뮌헨은 시즌 전반기에 이런 골들을 허용하지 않았다. 그래서 회네스가 정확히 상황을 평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마테우스는 여기에 김민재가 중심을 잡고 있는 센터백이 뮌헨의 아킬레스건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센터백 포지션에 뮌헨이 얼마나 많은 선수들을 영입했는지 보라. 6~7명에 3억 유로(약 4501억원)를 썼다. 아무것도 나아진 것이 없다. 수비를 조직할 사람이 여전히 없다. 19실점 하면서 뮌헨은 여전히 분데스리가 최고의 수비진을 갖고 있다. 뮌헨은 다른 팀들보다 더 낫지만 물론 그것이 뮌헨의 힘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수비진에 여러 지적이 나오자, 콤파니 감독이 직접 수비진을 두둔하고 나섰다.
브레멘과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콤파니 감독은 최근 이어진 수비진 문제에 대해 "우리는 한두 번 완벽하지 않으면 문제를 삼는 뮌헨으로서 높은 기준을 갖고 있다. 우리는 여전히 독일 최고의 수비진을 갖췄고 그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괜찮다. 우리는 항상 발전하길 원한다. 항상 차분하고 패닉이 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는 한두 선수에게 손가락질하기보다 팀으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라며 개인보다 팀으로 조직력을 갖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일단 김민재는 셀틱 원정을 앞두고 휴식을 취하면서 몸 관리에 신경 쓸 것으로 보인다. 뮌헨은 경기를 앞두고 11일 스코틀랜드로 이동해 현지 적응에 나설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뮌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