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남해] 이정빈 기자 = 전북현대에서 K리그1 정상급 윙어로 이름을 알렸던 모두 바로우(감비아)가 인천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고 K리그 무대로 돌아왔다. K리그2 인천으로 ‘깜짝 이적’을 택한 그는 동료들과 승격을 정조준했다.
바로우는 9일 경남 남해 아난티에서 ‘골닷컴’과 만나 새 시즌을 앞두고 인터뷰를 진행했다. 3년 만에 K리그로 돌아온 그는 “인천이 한 시즌을 준비하는 프로젝트가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새로운 감독님과 코치님이 오신 게 자극제가 됐으며, 좋은 선수들이 남아 쉬운 결정을 내렸다”라고 이적 비화를 밝혔다.
감비아 국가대표 출신인 바로우는 한때 스완지 시티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험을 쌓았다. 그는 EPL 51경기에서 1골과 5도움을 기록했다. 스완지 시티에서 기성용(FC서울)과 한솥밥을 먹었던 그는 리즈, 레딩, 데니즐리스포르를 거쳐 2020년 전북으로 이적했다. 당시 EPL 출신인 그가 K리그로 온다는 소식은 국내 축구 팬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줬다.
전북에서 성공적인 3시즌을 보낸 바로우는 2023년 ‘오일 머니’를 앞세운 알 아흘리로 이적했다. 다만 확실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시바스스포르(임대)와 압하를 거쳤다. 압하에서 임금 체불 문제로 자유계약(FA) 신세가 된 바로우는 익숙한 K리그 복귀를 추진했고,,제자리를 찾으려는 인천의 새 선수가 됐다.
인천과 함께 숭격을 바라는 바로우는 “경기장 안팎 어디서든 성실하게 임해야 한다. 하나의 팀이 되어 서로를 돕고 끌어줘야 한다. 어디서든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하 바로우 인터뷰 일문일답
Q. 이번 이적시장에서 일어난 놀라운 이적 중 하나다. 인천을 택한 배경은?
인천이 한 시즌을 준비하는 프로젝트가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새로운 감독님과 코치님이 오셨는데, 그게 자극제가 됐다. 윤정환 감독님이 강원FC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고, 결정적으로 좋은 선수들이 많이 남아 쉬운 결정을 내렸다.
Q. 인천이 구체적으로 어떤 프로젝트를 제시했나?
프로젝트라는 게 거창한 건 아니고 보기 쉽게 이뤄졌다. 앞서 언급했듯이 K리그1에서 뛰어야 할 선수들이 대거 잔류했다. 그렇게 많은 선수가 팀에 남는다면 프로젝트 성과가 나올 확률이 매우 높다. 무고사, 제르소가 남아서 다행이고 좋은 경쟁을 펼칠 수 있을 것이다.
Q. 이적 과정에서 무고사나 제르소와 대화를 나눴는지 궁금하다.
딱히 특별한 말은 안 했다. 제르소는 이전에 K리그 뛸 때부터 알고 있었다. 연락하면서 안부도 묻는 사이다. 그렇다고 특별한 대화를 나눈 건 아니다. 인천 오기 전부터 인천이라는 구단에 긍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다.
Q. 적으로 상대할 때 인천은 어떤 구단이었나?
무척이나 힘든 팀이자, 매번 어려움을 느꼈다. 인천 선수들은 체격으로나 체력적으로 항상 뛰어났다. 인천 원정에서 승리한 적이 있는데, 경기 종료 휘슬이 불리자마자 모든 선수가 경기장에 쓰러졌다. 그 정도로 힘든 팀이었다.
Q. 사우디에서 우여곡절을 겪다가 인천으로 이적했다. 현재 몸 상태는 어떤가?
경기가 얼마 안 남아 알려주고 싶지 않다(웃음). 한 가지 말씀드릴 수 있는 건 개인적으로나, 팀 자체로나 굉장히 열심히 하고 있다. 전지훈련이 끝나면 몸이 더 강해진 채로 시즌을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 전지훈련은 항상 쉽지 않지만, 그 과정을 거치면 항상 몸이 강해진다. 현재 더 끌어 올리는 중이다.
Q. 윤정환 감독 지도 아래서 보내는 프리시즌은 어떤가?
강도가 높은 훈련이지만, 선수들 모두 열심히 하고 있고 템포도 굉장히 좋다. 잔디 상태가 최고는 아니어도 선수들은 경기장에서나 훈련장에서나 최선을 다하고 있다.
Q. 전북 시절과 비교하자면 언제가 더 힘든가?
압박 훈련은 항상 비슷하다. 어디가 더 힘들다고 말하긴 어렵다. 그냥 많이 뛰고 헬스장에서 운동하고 있다. 큰 차이는 없다.
Q. 부주장인 김도혁이 태도를 극찬하더라. 팀원들과 어우러지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태도에서 가장 중요한 건 멘탈리티다. 훈련에서 모든 걸 쏟아부으며 최선을 다하는 마인드가 굉장히 중요하다. 이러한 멘탈리티를 보유한 건 행운이다. 이를 토대로 팀원들과 가까워지려고 노력하고 있다. 새로운 선수지만, 기존에 있던 선수들이 2, 3년 있던 선수인 것처럼 대우해 준다. 훈련장도 같이 가고, 말도 먼저 걸어준다.
Q. 새로운 선수들과 호흡은 어느 정도까지 올라왔나?
다들 굉장히 좋다. 모두 똑똑한 데다가 경험이 많다. 소통하면서 증명해야 할 때라고 말한다. 경기장, 훈련장에서 항상 좋은 분위기를 유지하려고 하는데, 이제 더 가까워진다면 더 좋은 효과가 나타날 것이다.
Q. 특별히 호흡이 기대되는 선수가 있나?
말하기 어렵다. 모두 좋은 선수들이자 똑똑한 선수들이다. 한두 명이 아니라 여러 명과 좋은 호흡을 맞추고 싶다. 서로가 연결고리가 되어 다양하게 교류하고 싶다.
Q. 팬들은 무고사, 제르소와 삼각 편대를 기대하고 있다.
저희는 프로 선수이기 때문에 밖에서 오는 기대감과 동시에 개인적인 기대도 커야 한다. 기대가 크면 클수록 경기장에서 더 많은 걸 쏟을 수 있고, 그게 열심히 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그래서 이러한 기대감을 즐기면서 잘 준비하고 싶다.
Q. 그렇다면 무고사, 제르소와 얼마나 많은 공격 포인트를 쌓고 싶은지 궁금하다.
가능한 한 많이 쌓고 싶다. 경기가 아주 힘들 거라는 걸 알고 있기에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 공격수는 득점이 없다면 큰 의미가 없다. 결론적으로 가능한 한 많이 득점하고 싶다.
Q. 본인 스스로 기대하는 공격 포인트 수치가 있나?
어려운 질문이다. 우선 팀의 승리가 먼저다. 팀이 이기면서 득점과 공격 포인트가 따라온다. 이곳에서 배운 건 팀을 생각하고, 팀을 위해 뛰는 게 우선이라는 것이다. 개인 공격 포인트보다 팀의 승리가 최우선이다.
Q. 성장하는 젊은 선수들이 많아 측면에서 만만치 않은 주전 경쟁이 펼쳐질 것 같다.
경쟁에 대해서 별로 생각하지 않는다. 저희는 한 팀이기에 좋은 선수들과 경쟁하고, 훈련하는 건 또 하나의 기회다. 같은 팀이기 ?문에 서로 도와야 한다. 만약에 제가 어떤 경기를 뛰었다면 다음 경기는 다른 선수가 뛸 수도 있다. 이렇게 서로 동기부여가 되는 게 중요하다. 목표인 K리그1으로 승격하기 위해서 이런 양질의 선수단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Q. K리그2는 처음이다. 어떤 스타일을 보유한 리그라고 생각하나?
멀리 있을 때 K리그2 경기를 조금 봤다. 피지컬과 체력적인 부분이 많이 요구되는 리그라고 알고 있다. 가장 중요한 건 어느 리그라도 쉽지 않다. K리그1, K리그2, K3 모두 쉬운 거 하나 없다. 항상 최선을 다하면서 집중하고 싶다.
Q. 승격을 이루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무엇인가?
일단 겸손해야 한다. 경기장 안팎 어디서든 성실하게 임해야 한다. 하나의 팀이 되어 서로를 돕고 끌어줘야 한다. 어디서든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
Q. 마지막으로 인천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
팬들과 만남이 기대된다. 이전에 몇 번 경기를 치렀을 때 너무 재밌었고, 웅장한 응원이 멋있었다. 이제는 인천의 선수가 되었으니, 하나 되어 열정적으로 응원해 주시기를 바란다. 저희 선수들이 다시 힘을 받을 수 있게 도와주셨으면 좋겠다. 팬들을 빨리 만나고 싶다.
사진 = 골닷컴, 게티이미지, 인천유나이티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