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29·울버햄프턴)이 올 시즌 첫 도움을 신고했지만 갑작스런 부상으로 경기 도중 교체됐다.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은 “황희찬이 ‘심각한 것 같진 않다’고 말했다”며 부상이 크지 않기를 바랐다.
황희찬은 9일 영국 랭커셔주 블랙번의 이우드 파크에서 열린 2024-25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32강 블랙번(챔피언십)과 원정 경기 전반 33분 주앙 고메스의 득점으로 이어지는 패스를 연결, 시즌 첫 도움을 신고했다. 곤살루 게드스의 패스를 받은 황희찬은 수비 견제에도 페널티아크에서 침착하게 돌아선 후 왼 측면을 침투한 고메스에게 정확한 패스를 배달했다. 황희찬의 올 시즌 첫 어시스트이자 세 번째 공격포인트(2골 1도움)다.
고메스의 왼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넣은 울버햄프턴은 1분 만에 추가 골도 터뜨렸다. 이번에도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황희찬이 득점에 기여했다. 수비 뒷공간을 향해 날카로운 침투를 보여준 황희찬 쪽으로 후방에서 롱패스가 연결되면서 울버햄프턴이 역습이 전개됐다. 이후 넬송 세메두의 침투 패스를 따라 페널티박스 오른 측면으로 침투한 마테우스 쿠냐가 날카로운 오른발 강슛을 차 2-0을 만들었다.
그러나 전반 종료 직전 황희찬은 부상으로 주저앉았다. 고질적인 부상 부위인 오른쪽 햄스트링(허벅지 뒤쪽) 쪽을 부여잡고 앉았다. 고통스러운 표정을 숨기지 못한 황희찬은 전반 종료 휘슬이 울리기 전에 교체돼 그라운드를 떠났다.
그동안 햄스트링 부상이 잦았던 황희찬은 올 시즌에는 지난해 10월 발목 부상을 당해 고생했다. 부상 이후 폼이 많이 떨어져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힘겨운 시기를 보냈다. 페레이라 감독 부임 후 골을 넣으며 부활 가능성을 보였으나 최근 다시 경기력이 떨어져 주로 교체 멤버로 나섰다. 황희찬은 이날 모처럼 선발로 출전해 좋은 경기력을 보이다 고질적인 부위에 다시 부상을 당했다.
몰리뉴 뉴스에 따르면, 페레이라 감독은 “황희찬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지 두고 보겠다. 심각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햄스트링 문제였는데, 황희찬이 심각한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이틀 동안 기다렸다가 상태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몰리뉴 뉴스는 “두 골에 관여한 황희찬이 자신감을 찾는데 큰 도움이 됐을 경기에서 다쳤다”면서 “울브스 팬들은 그의 햄스트링 문제에 그리 놀라지 않을 것이다. 그는 클럽에 온 이후 몇차례 어려움을 겪었다. 가능한 한 빨리 회복해 복귀하길 간절히 바랄 것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