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이 날개 없이 추락하고 있다.
토트넘은 10일(한국시간) 버밍엄의 빌라파크에서 벌어진 2024~2025시즌 잉글랜드 FA컵 4라운드(32강) 원정경기에서 1-2로 져 탈락했다. 손흥민은 최전방 공격수로 풀타임을 소화했으나, 공격 포인트를 올리진 못했다.
애스턴 빌라가 경기 시작과 동시에 먼저 앞서갔다. 킥오프 1분 만에 제이콥 램지가 모건 로저스의 패스를 받아 왼발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손흥민이 동점을 위해 힘썼다. 전반 24분 중앙으로 침투해 마이키 무어의 낮은 크로스를 받아 골키퍼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와 1대1 상황을 맞았다. 그러나 손흥민의 오른발 슛은 마르티네스의 선방에 막혔다.
이후 토트넘은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후반 19분 로저스가 토트넘 골문 앞 혼전 상황에서 흐른 공을 마무리하며 격차를 더 벌렸다. 후반 추가시간 토트넘 윙어 마티스 텔이 데얀 쿨루셉스키의 크로스를 만회골로 연결했지만, 대세를 바꾸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최근 토트넘은 두 컵대회에서 잇달아 고개를 숙였다. 7일 안필드에서 끝난 리버풀과 카라바오컵(리그컵) 준결승 2차전 원정경기에서 0-4로 대패해 1·2차전 합계 스코어 1-4로 탈락한 데 이어 FA컵에서도 고배를 마셨다.
손흥민도 호평 받지 못했다. 축구통계전문 풋몹은 그에게 선발 멤버 중 2번째로 낮은 평점 5.9를 부여했다. 현지 중계방송 해설을 맡은 잉글랜드대표팀 공격수 출신 앨런 시어러 역시 “손흥민은 최근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기 후 토트넘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아쉬운 결과다. 초반이 좋지 않았다. 너무 이른 시간 골을 허용한 탓에 홈팬들의 분위기가 올라 우리가 경기를 제대로 운영하지 못했다. 후반전에는 상황이 나아졌지만, 경기를 뒤집기 어려웠다”며 “두 컵대회에서 연이어 탈락해 아쉽다”고 한숨을 쉬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어 “지난주 부상 선수 중 2~3명은 복귀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돌아오지 못했다. 부상 때문에 2개월 반 동안 선수들이 로테이션 없이 뛰고 있다. 다시 잘 회복해 다음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 이렇게 긴 시간 약 10명이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면, 어느 팀이든 버티기 어려울 것이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토트넘은 17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5라운드 홈경기를 앞두고 있다. 두 팀은 각각 14위(8승3무13패·승점 27), 13위(8승5무11패·승점 29)로 처져 있어 반등이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