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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 쉿!' 손흥민, 시즌 9·10호 골 폭발...9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 대업
'부진? 쉿!' 손흥민, 시즌 9·10호 골 폭발...9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 대업
botv
2025-01-24 11:10

전후반 1골씩 터져...유로파리그 3골 이어가
소파스코어, 두 팀 통틀어 가장 높은 평점 8.7 부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손흥민이 홈팬들의 혹독한 비판을 멀티골로 잠재웠다. 기어코 9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이라는 대업도 달성했다.

손흥민은 24일(한국시간) 독일 진스하임의 프리제로 아레나에서 열린 호펜하임과의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리그 페이즈 7차전에서 올 시즌 9, 10호 골을 폭발해 팀을 3-2 승리로 이끌었다.

이로써 손흥민은 직전 에버턴전(2-3 패)에서의 부진을 깨끗이 씻어냈다. 그는 에버턴전이 끝난 뒤 홈팬들로부터 "Wanker(재수없는 녀석)" 등 욕설을 듣는 모습이 온라인에 퍼져 충격을 줬다. 10시즌 동안 팀에 헌신한 "손흥민에 대한 비매너"라고 옹호하는 여론도 있었지만 손흥민으로선 가슴 아픈 시련이었다. 결국 손흥민은 멀티골을 터뜨리며 각종 비난에 응수했다. 지난 2016~17시즌부터 9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려 살아있는 레전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그는 현재까지 UEL 7경기에서 3골을 기록 중이다.

비난은 사라리고 호평이 쏟아졌다. 풋볼런던은 손흥민에게 로드리고 벤탕쿠르, 제임스 매디슨과 함께 가장 높은 평점 8을 줬다. 매체는 "손흥민은 뛰어난 질주를 보여주며 득점으로 보상받았다. 토트넘이 필요했던 멀티골이었다"고 평했다. 축구통계사이트 소파스코어는 양팀 통틀어 가장 높은 평점 8.7을 부여했다.

토트넘은 UEL 16강 직행에 희망을 품었다. 승점 14(4승 2무 1패)을 기록하며 36개 팀 중 6위에 올라 8위까지 주어지는 16강 티켓에 가까워졌다. 특히 오랜 만에 승리를 챙긴 토트넘은 반등의 기회가 됐다. UEL 리그 페이즈에서 3연승 뒤 2무 1패로 승리가 없었고, EPL에서도 6경기 1무 5패로 부진했기 때문이다. 오는 26일 레스터시티와의 EPL 23라운드가 기대되는 이유다.


토트넘은 이날 전반 3분 만에 매디슨의 선제골로 기세를 올렸다. 추가골은 손흥민이 완성했다. 전반 22분 손흥민은 매디슨이 중앙에서 뿌려준 패스를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파고든 뒤 왼발 슈팅을 날렸고, 상대 수비수에 맞고 굴절돼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은 2-0으로 토트넘이 앞선 채 끝났다.

토트넘은 후반 호펜하임의 추격에 움찔했다. 후반 19분 토트넘의 문전에서 공중볼 경합을 벌이던 막스 뫼어슈테트가 넘어져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그러나 주심은 비디오판독(VAR) 결과 반칙이 아니라고 번복, 페널티킥이 취소됐다. 후반 23분 토트넘의 골문을 두드리던 안톤 스타흐가 만회골을 뽑아 추격의 불씨를 당겼다.

손흥민은 후반 32분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왼발로 멀티골을 완성했다. 올 시즌 10호 골을 작성한 동시에 이날 경기의 결승골이었다. 손흥민은 후반 34분 윌 랭크셔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나왔다. 후반 43분 호펜하임은 교체 투입된 드비드 모크와가 헤더골을 넣으며 3-2로 바짝 추격으나, 더 이상의 추가골을 나오지 않았다.

손흥민은 경기가 끝난 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선배들은 주인 의식을, 어린 선수들은 뛰어난 책임감을 보여줬다"며 "힘든 경기였다. 올바른 결과를 얻으려면 올바르게 경기해야 한다. 곧바로 다음 경기가 다가온다. 가자!"고 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