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박진우]
"더 이상 그 시절 손흥민이 아니다." 비판에 '멀티골'로 증명한 손흥민이다.
토트넘 홋스퍼는 24일 오전 2시 45분(한국시간) 독일 진스하임에 위치한 프리제로 아레나에서 열린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리그 페이즈 7차전에서 호펜하임에 3-2로 승리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4승 2무 1패(승점 14)로 4위를 기록하며 16강 직행 가능성을 높였다.
토트넘도, 손흥민도 상황은 좋지 못했다.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PL) 22라운드 에버턴전 2-3으로 패배하며 리그 6경기 무승(1무 5패) 늪에 빠졌다. 앤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향한 '경질 여론'이 빗발쳤지만, 손흥민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손흥민이 몇 차례 결정적인 기회를 놓치자 팬들은 물론, 영국 언론들은 혹평을 쏟아냈다.
그간 손흥민에 혹평을 서슴지 않았던 '제이미 오하라'가 가만히 있을리 없었다. 토트넘 소식통 '스퍼스웹'은 오하라의 말을 전했다. 오하라는 "손흥민은 옛날의 손흥민이 아니다. 토트넘은 그가 구단을 곤경에서 구할 선수가 될 것이라는 생각을 잊어야 한다. 그는 더 이상 그러한 선수가 아니며, 그의 경력은 쇠퇴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나 손흥민은 실력으로 대답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을 믿었다. 히샬리송을 최전방 공격수로 배치하고, 손흥민을 좌측 윙어로 선발 출전시켰다. 토트넘은 전반 3분 페드로 포로의 절묘한 침투 패스에 이은 제임스 매디슨의 마무리로 1-0으로 앞서 나갔다.
이어 손흥민의 '원맨쇼'가 시작됐다. 전반 21분 토트넘의 역습 상황, 매디슨이 문전으로 쇄도하는 손흥민을 향해 로빙 패스를 시도했다. 공은 수비를 맞고 굴절된 이후 손흥민에게 향했다. 손흥민은 침착한 왼발 슈팅을 시도했고, 수비의 몸에 맞고 골망을 갈랐다. 2-0으로 격차를 벌린 손흥민이었다.
위기의 토트넘을 살린 '영웅' 또한 손흥민이었다. 토트넘은 후반 23분 역습 상황에서 슈타흐에게 추격골을 허용했다. 기세를 잡은 호펜하임은 토트넘을 거세게 몰아 붙이기 시작했다. 손흥민은 완벽한 쐐기골로 또다시 기세를 가져왔다. 후반 32분 박스 좌측에서 공을 잡은 손흥민은 특유의 시그니처 개인기로 수비를 벗겨낸 후, 깔끔한 왼발 슈팅으로 다시 한 번 골망을 흔들었다. 토트넘은 후반 42분 크라마리치에게 추격골을 허용했지만, 손흥민의 멀티골을 잘 지키며 3-2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완벽한 활약으로 오하라의 비판을 씻어낸 손흥민이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손흥민은 79분을 소화하며 멀티골, 패스 성공률 96%(25/26), 기회 창출 1회, 빅 찬스 생성 1회, 터치 42회, 박스 안 터치 9회, 드리블 성공 1회 등을 기록했다. 매체는 손흥민에 가장 높은 평점인 8.9점을 부여했다. 경기 공식 최우수선수(POTM) 또한 손흥민의 몫이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최고의 찬사를 보냈다. 그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오늘 손흥민은 정말 제 역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그의 경기력 뿐만 아니라 그의 행동, 그리고 가장 중요한 골들로 앞장서서 이끌었다고 생각한다. 지금 우리는 모두 비판을 받고 있고, 이는 선수와 감독의 숙명이다. 우리가 하는 일은 항상 비난의 표적이 된다. 그것의 정당성은 중요치 않다. 이에 올바르게 대처하고 대응해야 한다. 오늘 그는 그렇게 했다고 생각한다"며 극찬했다.
숱한 비판을 이겨내고 포스테코글루 감독까지 살려낸 손흥민. 이날 터뜨린 멀티골로 현 프리미어리그 선수들 중 유일하게 '9시즌 연속 공식전 두 자릿수 득점'까지 달성했다. 아울러 토트넘에서 436경기에 출전하며 구단 역사상 10번째로 많은 출전 횟수까지 기록한 손흥민이다. 손흥민은 비판에 강했다.
#포포투 코리안리거 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