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밀란이 에메르송 로얄을 영입 반년 만에 내보내려는 협상에 실패했다. 로얄이 부상으로 쓰러지면서 방출이 불가능해졌다.
밀란은 23일(한국시간) 로얄이 근육 부상으로 8주 정도 결장할 거라고 발표했다. 로얄은 밀란의 가장 최근 경기였던 23일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7라운드 지로나를 상대로 1-0 승리를 거뒀을 때 선발 출장했다가 단 4분 만에 교체아웃된 바 있다.
로얄은 토트넘홋스퍼에서 손흥민의 동료로 활약한 바 있어 친숙한 선수다. 브라질 출신 로얄은 스페인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렝라베티스에서 맹활약하면서 여러 구단의 주목을 받았고, 당시 원소속팀 바르셀로나에서는 거의 뛰지 않은 채 2021년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토트넘에서는 스페인 무대에서의 기량을 재현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2023년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부임하면서 완전히 후보로 밀렸고, 다용도 벤치 자원으로 1년을 보낸 뒤 지난해 여름 밀란으로 이적한 바 있다.
이탈리아에서도 로얄은 경기력을 회복하지 못했다. 밀란에서 주전 라이트백으로 뛰어 왔는데 오버래핑과 수비 복귀가 모두 느렸다. 배후 공간을 내주는 경우가 많았다.
결국 밀란은 맨체스터시티를 떠나는 노장 수비수 카일 워커를 급히 영입해가면서 로얄을 반년 만에 대체했다. 워커의 밀란행은 곧 발표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로얄의 방출을 추진했다.
로얄을 원하는 팀은 많았다. 튀르키예의 갈라타사라이가 먼저 협상에 나섰고 잉글랜드의 풀럼, 에버턴도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부상으로 인해 모든 이적은 무산됐다. 밀란 입장에서는 방출로 인한 이적료 수입을 놓치면서 게획이 꼬인 셈이다. 긍정적으로 해석하자면 로얄 부상을 미리 내다보고 해당 포지션의 대체 선수를 마련해뒀다고 볼 수도 있다.
로얄은 토트넘을 떠나고 고작 반년 만에 우승컵 하나를 들어올리면서 일명 '탈트넘 효과'를 증명했다. 밀란은 이번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고전 중이지만, 시즌 도중 열린 컵대회 수페르코파 이탈리아나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AC밀란 X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