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김아인]
델레 알리의 복귀가 임박했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는 18일(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코모가 알리 영입에 즉시 합의했다. 알리는 내일 2026년 6월까지의 계약에 서명할 예정이며, 출전 여부에 따라 다음 시즌 연장 옵션을 발동할 예정이다. 그는 세스크 파브레가스 감독이 이끌고 있는 세리에 A 클럽에서 뛰게 된다"고 소식을 전했다. 이적이 임박했을 때 덧붙이는 "Here we go" 문구도 추가했다.
알리는 한때 잉글랜드에서 가장 손꼽히는 유망주였다. 잉글랜드 프로축구선수협회(PFA) 올해의 영플레이어상을 2번이나 받을 정도로 많은 기대를 받았다. 그는 2015-16시즌 토트넘 홋스퍼에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을 만났고, 자신의 재능을 꽃피웠다. 알리는 손흥민을 비롯해 해리 케인,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전설의 'DESK 라인' 멤버로 프리미어리그(PL) 내 최고의 공격력을 자랑했다.
그러나 조세 무리뉴 감독이 부임한 뒤로 완전히 추락하기 시작했다. 부진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한 그는 벤치 자원으로 밀려났고, 결국 2021-22시즌 도중 토트넘과 이별했다. 에버턴으로 간 알리의 내리막길은 계속됐다. 베식타스로 임대를 떠났지만 달라지는 점은 없었다. 지난 2023년 1월엔 사타구니 부상을 당하면서 공백이 점점 길어졌고, 2월부터 아예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지난 2023년 충격적인 개인사를 고백하며 많은 응원을 받았다. 알리는 유튜브 방송 '오버랩'에 출연해 게리 네빌과의 인터뷰에서 남몰래 앓았던 아픔을 꺼냈다. 알리는 어릴 적 겪었던 트라우마와 축구 선수로서 느껴 온 압박감 등을 이야기했다. 그의 어머니는 알코올 중독자였고, 어머니의 지인은 알리를 성추행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알리는 7살 때부터 담배를 피우고 8살에 마약을 거래한 아픈 과거를 갖고 있었다.
에버턴과 계약이 만료됐지만, 구단은 알리를 도왔다. 알리는 에버턴에서 재활을 지원받았고, 클럽에서 훈련하는 것을 허락 받으며 복귀 준비에 매진했다. 최근 세리에 A 소속 코모에서 복귀를 암시했다. 알리는 코모에서 훈련을 시작했고, 자신의 SNS를 통해 심경을 남기기도 했다. 그의 몸 상태에 대한 평가에 따라 이적 여부와 복귀가 결정될 것으로 전해졌다.
알리도 직접 자신의 미래를 알렸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이번 주에 널리 보도된 바와 같이, 2025년은 내게 새로운 기회와 흥미로운 길이 열릴 것 같다. 그 전에, 나를 도와준 에버턴의 팬들, 스태프들, 선수들에게 얼마나 고마운지 분명히 말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경기력을 회복하기 위한 마지막 퍼즐 조각을 맞추는 과정은 정말 힘들었다. 이 과정에서 에버턴 스태프들이 해준 노고에 감사드릴 수밖에 없다. 안타깝게도, 모든 것이 우리가 기대한 대로 풀리지 않았다. 이제 나는 새로운 페이지를 넘길 때가 되었다. 이 놀라운 클럽의 모든 분들에게 최고의 행운을 빌고, 언젠가 다시 만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곧 알리가 그라운드에 돌아올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