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선 넘은 토트넘, 손흥민도 돈으로 판단했다…"33살 SON, 지금 연봉은 너무 많다" 재계약 불가 방침
선 넘은 토트넘, 손흥민도 돈으로 판단했다…"33살 SON, 지금 연봉은 너무 많다" 재계약 불가 방침
botv
2025-01-18 22:16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토트넘 홋스퍼는 원래 이랬다. 손흥민(32)에게는 다를 줄 알았는데 똑같이 레전드 대우는 없었다.

토트넘은 새해가 밝은 뒤에야 손흥민과 계약을 2026년 6월까지 1년 더 연장하는 옵션을 발동한다고 전했다. 이번 시즌이 끝나면 만료될 예정이었던 양측의 계약은 토트넘의 일방적인 활성화로 한 시즌 더 이어지게 됐다.

손흥민에게 경제적으로 이득이 되는 연장은 아니다. 단순히 계약기간만 1년 더 늘어나는 것이라 주급 인상도 없이 묶어두는 방식이다. 오로지 토트넘이 가진 권한이었다. 연장 발표 이후 'ESPN'은 "손흥민은 새로운 장기 계약을 줄곧 희망했다. 그러나 토트넘은 손흥민 측과 어떠한 대화도 하지 않았다"고 했다.

토트넘에서 은퇴할 때까지 뛰려던 손흥민의 희망을 산산조각내는 대목이다. 2015년 토트넘에 입단한 손흥민은 10년 동안 꾸준히 활약했다. 케인, 델레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DESK' 조합으로 불리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거두는 등 토트넘 전성기 시절 기량을 뽐냈다.

당시 토트넘 황금멤버들이 다 나간 상황에도 손흥민만은 남아 팀을 이끌었다. 토트넘에서 푸스카스상,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이달의 선수' 등 수차례 업적을 쌓았다. 공식전 통산 170골을 기록했다. 구단 역대 최다 득점 5위에 해당한다.


그럼에도 토트넘은 손흥민과 별다른 대화 없이 옵션 발동만 통보했다. 불편한 골짜기는 토트넘이 2026년 이후로는 손흥민과 동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토트넘이 손흥민과 계약 연장에 대해 장고 끝에 옵션 발동으로 끝난 건 의미가 남다르다는 해석이 나왔다.

영국 매체 '더 보이 홋스퍼'는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1년 더 뛰는 게 확정됐으나 장기적인 미래는 아직 불투명하다"며 "현재 손흥민의 성적은 평범하다. 지금보다 더 나아지지 않는 한 토트넘은 새로운 계약을 제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은퇴할 때까지 뛰려면 더 잘해야 한다는 뜻밖의 주문이다.

30대 선수에게 유달리 짰던 토트넘 구단 성향상 손흥민에게도 같은 태도를 보인다. 구단 내부 소식을 잘 아는 존 웬햄은 "손흥민은 분명히 나이를 먹고 있다. 그 나이대 선수에게 20만 파운드(약 3억 5,490만 원)의 주급을 주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고 장기 계약에 머뭇거렸던 토트넘을 대변했다.

손흥민이 토트넘에 머무는 동안 많은 레전드가 떠났다. 얀 베르통언과 토비 알더베이럴트, 위고 요리스 등이 토트넘에서 커리어를 마무리하고 싶어했지만 불발됐다. 손흥민은 그러한 모습을 다 보면서도 충성을 다했다. 그리고 이들보다 더 굵직한 역사도 구단에 새겼다. 그런데도 토트넘은 30대 선수에게는 변함없이 냉정한 기준을 들이밀며 손흥민과 결별하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