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튀전설' 오명을 쓰고 있는 네이마르의 미국행이 좌절됐다. 올 시즌을 끝으로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와 계약이 만료되는 네이마르는 최근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시카고 파이어와 테이블에 앉았으나, 최근 협상이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디애슬레틱의 필립 카데나스는 18일(한국시각) '처음부터 안될 것처럼 보였지만, 좋은 소식이다. 네이마르는 그의 명성과 인기에도 불구하고 MLS에 실패한 영입이 될 것이었기 때문'이라고 촌평했다.
브라질을 대표하는 스타인 네이마르는 2023년 여름 이적료 9000만유로에 알 힐랄로 향했다. 하지만 데뷔전을 치른 지 5경기 만에 브라질 대표팀에 합류했다가 전방 십자인대 부상을 하면서 아웃됐다. 지난해 10월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에서 복귀전을 치렀지만, 알 아인(UAE), 에스테그랄(이란)전을 치르고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을 다쳐 현재까지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
영국 토크스포츠는 '네이마르는 산투스 소속이었던 2009년부터 2013년까지 4년을 제외하면 부상을 달고 살았다. 지난 10년 간 1000일 이상 재활을 했으며, 2014년 1월 바르셀로나에서 발목을 다친 뒤엔 A매치 200경기 이상 결장했다'고 소개했다.
네이마르가 시카고 생활에 쉽게 적응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카데나스는 "파리 생제르맹 시절 네이마르는 여동생 생일 때마다 매년 리우데자네이루로 향했다. 거슬러 올라가면 네이마르는 리우 카니발 시기에 부상하거나 출장 정지 처분을 받았다"며 "1월부터 프리시즌 일정이 시작되고 2월 말에 정규 시즌이 개막하는 MLS와 시카고의 혹독한 겨울을 네이마르가 과연 견딜 수 있을까. 리우의 따뜻한 날시와 파티 분위기를 갑자기 잊을 수 있을까"라고 의문부호를 달았다. 또 "메시는 시차와 날씨, 장거리 이동, 인조잔디 등 MLS 생활의 어려움을 토로한 바 있다. 팀원들의 기량에 대한 기대치도 낮췄다. 네이마르가 MLS의 현실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만큼의 인내심을 가졌다고 보긴 어렵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네이마르가 MLS 마케팅에 미치는 영향은 이해하기 쉽지만, 투자에 걸맞은 수준의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단순히 나쁜 사업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카데나스는 "프랭크 램파드, 스티븐 제라드, 라파엘 마르케스, 안드레아 피를로, 셰르당 샤키리 등 MLS에서 실패한 선수들의 예는 많다. 전술 상성이나 경쟁심 부족, 미국 축구 문화 등 다양한 이유가 있다. 네이마르가 MLS에서 뛰게 된다면 그의 동기부여는 무엇일까"라고 지적하며 "네이마르에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고국 브라질의 산투스, 보타포구 등 부유한 클럽으로 가 귀환을 축하 받는 것"이라고 일침을 날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