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서정환 기자] 토트넘에 10년 넘게 헌신한 결과는 프리미어리그 13등이었다.
토트넘 홋스퍼는 1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시즌 프리미어리그 21라운드’에서 손흥민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아스날에 1-2로 역전패했다. 토트넘은 승점 24점(7승 3무 11패)으로 리그 13위로 추락했다. 라이벌 아스날(승점 43점)은 2위로 우승까지 넘보고 있다.
손흥민이 토트넘에 입단한 2015년 이후 최악의 성적이다. 손흥민이 선제골을 넣을 때만 하더라도 분위기가 좋았다. 하지만 수비가 무너진 토트넘은 내리 두 골을 실점하며 와르르 무너졌다.
출발은 좋았다. 토트넘은 전반 25분 손흥민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상대 수비수 마갈량이스가 걷어낸 공을 손흥민이 정확히 슈팅하며 첫 골로 만들었다. 손흥민은 아스날 팬들을 향해 손가락으로 '쉿'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아스날 팬들을 자극하는 세리머니를 했다.
결과적으로 손흥민의 세리머니는 아스날의 분전을 도왔다. 수비가 무너진 토트넘은 내리 두 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수비 불안과 집중력 저하로 인해 또다시 역전패를 허용했다. 북런던 더비에서 패한 충격은 상상이상이다. 아스날은 우승후보지만 토트넘은 중하위로 전락했다.
손흥민은 토트넘 입단 후 10년간 무관이다. 반면 올 시즌 아스날은 2위로 고공행진 중이다. 손흥민이 아무리 잘해도 우승컵을 따내지 못한다. 손흥민이 라이벌팀에게 느낄 자괴감은 상상하기 어렵다.
해리 케인이 떠난 뒤 손흥민 어깨가 더 무겁다. 올 시즌 토트넘은 더 참담하다. 부상자가 속출하며 공수가 다 무너진 모습이다. 결국 토트넘은 라이벌전에서도 역전패를 당하며 13위로 추락했다.
경기 후 주장 손흥민은 “우리가 너무 소극적이었다. 우리는 이렇게 뛴 적이 없었다. 그래서 더욱 더 실망스러운 이유다. 정말 실망스럽다. 무슨 말을 더 하겠나? 오늘 밤은 정말 고통스럽다”며 주장으로서 고개를 떨궜다.
이어 손흥민은 “이 팀에서 10년 가까이 있었지만 이 순위(13위)에 있었던 적이 없었다. 정말 책임감을 느낀다. 모든 선수들이 주말 경기에 대비하고 이기기 위해서 자신감을 되찾아야 한다. 승리를 다시 가져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다음 경기를 대비했다.
토트넘이 이대로 간다면 다음 경기도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손흥민 혼자서 분전하고 있다. 동료들은 손흥민이 원하는 수준의 기량을 못 보여주고 있다.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전반전이 너무 수동적이었다. 아스날이 경기를 주도하게 놔둔 점이 정말 실망스러웠다. 우린 경기를 주도하지 못했고 그 대가를 치렀다. 후반전은 조금 나아졌지만 여전히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자책했다.
손흥민은 2026년 6월까지 토트넘과 1년 연장계약을 맺었다. 손흥민은 장기 재계약을 원했지만 구단이 의사를 존중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손흥민이 빅클럽으로 이적해서 우승을 노리기에도 너무 늦었다.
이대로라면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뛰면서 우승 트로피와 높은 주급을 모두 놓친다. 1년 만 더 뛰고 오히려 손흥민에게 버림 받을 가능성이 높다. 과연 손흥민은 무엇을 위해서 헌신하면서 뛰었던 것일까.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