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시티의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이 재계약에 합의했다. 영국 BBC는 17일(한국시각) '홀란이 새로운 장기 계약을 체결했으며, 오는 2034년까지 에티하드 스타디움(맨시티 홈구장)에 머물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홀란은 2027년 맨시티와 계약이 만료될 예정이었으며, 기존 계약엔 바이아웃 조항이 포함돼 있었다'며 '재계약 기간은 9년 반이며, 이는 콜 팔머가 지난해 8월 첼시와 맺은 프리미어리그 사상 최장 재계약 기간(9년)을 능가한다'고 덧붙였다.
노르웨이 출신인 홀란은 프리미어리그에서 전설을 써내려가고 있다.
2022년 도르트문트에서 맨시티로 이적, 126경기에서 111골을 넣었다. BBC는 '홀란은 프리미어리그에서 91분당 1골, 챔피언스리그에선 92분 당 1골을 넣었으며, FA컵에선 71분마다 1골을 넣었다'며 '프리미어리그에서 5000분 이상 뛴 선수 중 가장 좋은 분당 골 비율을 가진 선수다. 그에 비견할 만한 선수는 세르히오 아게로(108분당 1골)'라고 소개했다. 또 축구 전문 통계 사이트 옵타를 인용해 '홀란이 현재 경기당 골 비율(0.9골)이 유지하면서 2029~2030시즌까지 뛴다면 앨런 시어러(287경기 260골)의 기록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2023년 2월 맨시티를 2009년부터 2018년까지 9시즌 동안 115건의 재정적 페어플레이(FFP) 위반 혐의로 기소 처분했다. 맨시티의 위반 혐의가 입증되면 최소 벌금부터 승점 삭감, 우승 박탈 뿐만 아니라 최악의 경우 프리미어리그 및 유럽 클럽대항전 퇴출 처분이 내려질 수 있다. 앞서 에버턴, 노팅엄 포레스트가 승점 삭감 징계를 받은 바 있으나, 맨시티는 위반 혐의가 광범위해 이들을 뛰어 넘는 징계가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맨시티가 철퇴를 맞게 된다면 현재의 스쿼드는 유지가 어렵다. 더 이상 프리미어리그 소속이 아닌 클럽에 선수와 지도자 모두 매력을 느낄 리 만무하기 때문. 때문에 맨시티가 징계를 받게 되면 펩 과르디올라 감독과 홀란이 팀을 떠날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이런 가운데 맨시티는 두 달 전 과르디올라 감독과 재계약에 합의한 데 이어, 홀란과도 서둘러 재계약에 합의했다. 특히 이번 홀란과의 재계약에서는 기존 바이아웃 조항을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련의 상황을 고려해보면 결국 맨시티가 징계를 받더라도 홀란이 바이아웃으로 팀을 떠나는 상황은 막겠다는 의도가 있다고 풀이해 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