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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의 조용한 겨울, 올해 승격팀의 이적 기조도 '안정'
안양의 조용한 겨울, 올해 승격팀의 이적 기조도 '안정'
botv
2025-01-18 07:21


하지만 의외로 잠잠한 모습이다. 2024시즌 K리그2 득점왕을 차지한 모따 영입이 가장 큰 소식이다. 브라질 출신 미드필더 에두아르도와 약점인 골키퍼와 측면 수비 자리에 각각 황병근과 강지훈을 영입한 게 전부다. 대신 리영직 김다솔 이태희 김영찬 등 주축 선수들과의 재계약에 주력했다. 안양은 센터백과 측면 공격수 정도를 더하는 것으로, 겨울 이적시장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안양이 조용한 겨울을 보내고 있는 이유는 무엇보다 유병훈 감독의 의지가 크다. 유 감독은 큰 변화 보다 안정을 택했다. 비싼 국내 선수들을 데려오는데 힘을 쓰기 보다 확실한 외국인 자원을 통해 전력을 업그레이드하겠다는 생각이다. 실제 안양은 비싼 이적료로 여러 팀들이 망설이는 상황에서 과감한 투자로 모따를 품었다. 유 감독은 모따-에두아르도-외국인 센터백을 축으로 2025시즌을 치를 예정이다.

안양 뿐만이 아니다. 최근 승격팀들의 흐름을 보면, 철저히 안정의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2020년 승격한 제주가 그 시작이었다. 이전까지 승격팀들은 사실상 재창단에 가까울 정도로 대거 선수 영입을 이어갔다. 2015년과 2020년 승격한 수원FC가 대표적이었다. 당시 기적 같은 승격을 이뤄낸 수원FC는 잔류를 위한 승부수로 K리그1 경험을 갖춘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다. 2020년의 경우, 기존 선수들을 찾기 어려울 정도였다. 2017년 승격한 경남 역시 많은 영입을 통해 새판짜기에 나섰다.

하지만 제주가 흐름을 바꿨다. 물론 제주는 이미 K리그1급 자원을 보유하고 있었던 이유도 있지만, 당시 남기일 감독은 승격에 일조한 선수들에게 기회를 줘야한다고 강조했다. 제주는 완성된 조직력을 바탕으로 승격 첫 해 4위라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이후 2022년 승격한 대전도 마찬가지였다. '많은 투자로 지축을 흔들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당시 이민성 감독은 기존 자원들에 힘을 실어줬다. 대전도 좋은 모습을 보이며, 비록 파이널A행에는 실패했지만 8위로 무난히 잔류에 성공했다.

대전과 함께 2022년 승격한 광주는 아예 대박을 쳤다. 특별한 영입 없이 기존 선수들을 앞세워 2023시즌 창단 첫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광주 이정효 감독은 K리그2에서 위력을 발휘한 '이정효식 공격 축구'를 더욱 공고히 하며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다. 안양 구단도 비슷한 길을 택했다. 과연 이 선택은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