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 주장 손흥민의 조언을 기억해야 한다.
양민혁은 대한민국 축구를 이끌어 갈 유망주로 평가받는다. 지난 시즌 강원FC에서 데뷔해 38경기 12골 6도움을 몰아쳤다. 2006년생에 불과하지만 강원 공격의 핵심 그 자체였다. 실력을 인정받아 K리그1 베스트 11과 영플레이어상을 차지했다.
지난해 양민혁이 토트넘과 계약을 맺으면서 축구 팬들의 엄청난 기대를 받았다. 그는 원래 1월 영국 런던으로 넘어갈 예정이었으나, 토트넘의 요청으로 인해 계획보다 빠른 12월에 합류했다.
양민혁은 지난 리버풀과 경기에서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기대를 모았지만, 아쉽게 출전이 불발됐다. 이어진 FA컵 3라운드에서 5부리그 팀 탬워스를 상대로 출전할 수도 있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으나 명단에서 제외됐다.
최근 토트넘 소식에 정통한 폴 오키프의 이야기가 화제다. 16일(한국시간) SNS를 통해 양민혁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양민혁이 출전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영국 문화와 축구에 적응 중이다. 적응으로 인해 뛰지 못하고 있다"라며 21세 이하 팀에서 뛸 수도 있냐는 물음에는 "토트넘도 고려하고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양민혁의 토트넘 1군 데뷔를 당장 보지 못한다는 건 분명히 아쉬운 사실이다. 다만 아직 양민혁은 18세에 불과한 유망주다. 지금까지 뛴 날보다 앞으로 활약할 날이 훨씬 많다. 시기에 맞지 않은 무리한 기용은 오히려 어린 선수들에게 독이 되는 경우가 많다.
손흥민도 지난 12월 "사람들이 너무 흥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양민혁에 대한 부담감은 전혀 없다. 그는 마이키 무어와 비슷한 나이다. 모두 무어를 좋아한다. 양민혁이 왔을 때 모두 무어처럼 그를 사랑했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이어서 "(양민혁은) K리그 첫 시즌에 12골과 많은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환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똑똑하고 겁이 없다. 매우 영리한 선수이기 때문에 토트넘에 오게 돼 기쁘다. 최대한 많이 도와주려고 노력할 것이다. 하지만 양민혁에게 부담을 주지 않아야 한다. 축구에 집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토트넘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우리는 양민혁에게 적응 시간을 줄 것이다. 손흥민이 도와주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우리는 그를 빨리 정착시키고 적응할 수 있는 기회를 주려고 노력할 뿐이다. 특별한 계획은 없다. 그저 어떻게 적응하는지 지켜볼 뿐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차근차근 토트넘 생활에 적응하면서 기다린다면 양민혁에게 출전 기회가 보장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