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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이미 조언' "여기 그런 선수 많다"... 양민혁 1군 출전 보다 21세팀서 나선다
'손흥민 이미 조언' "여기 그런 선수 많다"... 양민혁 1군 출전 보다 21세팀서 나선다
botv
2025-01-17 21:13


[OSEN=서정환 기자] 양민혁(19, 토트넘)은 축구보다 영어가 시급하다. 

양민혁은 계속 명단에서 제외돼 영국무대 데뷔를 하지 못하고 있다. 예견된 결과였다. 당장 양민혁이 기회를 얻기에 프리미어리그라는 산은 너무 거대하기 때문이다. 양민혁이 12월에 팀에 합류했지만 한 번도 명단에 들지 못하고 있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마음에 양민혁은 없다. FA컵에서 5부리그 하위권 팀탬워스를 상대로도 양민혁은 전력구상에 없었다. 양민혁보다 한 살 어린 2007년생 마이키 무어까지 주전으로 뛰었지만 양민혁은 기회를 얻지 못했다. 양민혁이 영국무대에 적응하지 못했다는 판단이다. 

양민혁이 뛰지 못하는 구체적 이유가 드러났다. 토트넘을 취재하는 폴 오키프 기자는 양민혁 결장에 대해 “양민혁은 영국 적응에 초점을 두고 새로운 나라에서 생활하기 위해 영어 레슨을 받고 있다. 여기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장 기본적인 언어가 되지 않아 축구를 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라는 것이다. 양민혁은 아직 영국생활에 100% 적응하지 못했다. 


오키프는 “양민혁은 추후 적응 속도에 따라 1군 스쿼드에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폭넓은 선택지를 줄 수도 있다”며 가능성을 언급한 뒤 “현재는 아치 그레이, 루카스 베리발 같은 선수보다 토트넘 유소년 아카데미 수준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토트넘이 양민혁이 영국무대에 아직 적응하지 못했다고 판단했다면 1군 무대에 포함되지 못하는 것이 당연하다. 양민혁이 선수로서 적응하지 못했기에 기량을 보여줄 기회도 주지 않는 것이다. 

토트넘은 16일 새벽 5시(한국시간)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개최되는 ‘2024-25시즌 프리미어리그 21라운드’에서 라이벌 아스날을 상대로 치른 북런던더비서 1-2로 패했다. 


선발로 나선 손흥민은 선제골을 터트리며 시즌 8호골을 신고했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골을 지키지 못하고 내리 실점하며 무너졌다. 승점 43점의 아스날은 2위로 상승했다. 반면 토트넘(승점 24점)은 13위에서 올라가지 못했다. 

양민혁은 명단에도 들지 못했다. 토트넘은 양민혁에게 등번호 18번을 부여하며 데뷔전 임박을 알렸다.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양민혁은 프리미어리그 수준과 떨어진 지구 반대편에서 왔다. 쏘니가 있어 적응을 도울 수 있다”면서 적응을 강조했다.

아무리 토트넘에 부상자가 많아도 당장 양민혁을 쓰지 못하는 상황이다. 토트넘은 무려 10명이 부상을 당해 뛰지 못하고 있다. 양민혁의 포지션에서 뛰는 티모 베르너까지 다쳤다. 그럼에도 양민혁은 전력으로 생각하지 않고 있다.


만약 양민혁이 영국무대서 순조롭게 적응한다면 현지의 관측처럼 U21팀에서 먼저 데뷔할 가능성도 있다. 양민혁은 토트넘 안에서도 단계를 밟아야 한다.

손흥민도 그 부분에 대해 냉정하게 조언했다.

손흥민은 지난해 8월 맨 인 블레이저스에 게재된 인터뷰서 "PL은 결코 쉽지 않다. 톱 플레이어로 성장하며녀 언어, 문화, 신체 조건 등 모든 것이 완벽해야 적응할 수 있다"라고 냉정하게 말했다. 

이어 손흥민은 "겁을 주려는 것이 아니다. 양민혁에게 도움이 될 현실적인 이야기다. K리그에서 잘한다고 느끼겠지만 PL에서는 양민혁 같은 선수들이 매일 기회를 잡고 싶어 한다"라고 토트넘의 치열한 경쟁 상황을 말했다.

또한 "양민혁이 세계 최고 수준으로 성장하게 돕겠지만, 내 자리를 물려줄 생각은 없다. 스스로 더 높은 수준으로 올라서야 한다"라고 결국 선수 스스로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