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10년 중 최악" 손흥민 불만 표출에도 토트넘, 포스테코글루 감독 '전폭 지지' 선언
"10년 중 최악" 손흥민 불만 표출에도 토트넘, 포스테코글루 감독 '전폭 지지' 선언
botv
2025-01-17 18:32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계속 토트넘 지휘봉을 잡을 수 있을까.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16일(이하 한국시간) "토트넘 구단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어떤 상황에서 경기에 나서고 있는지 이해하고 있다. 클럽 구성원들은 전폭적인 지지를 유지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토트넘이 이 시기를 이겨내면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트로피를 놓고 경쟁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영국 매체 '익스프레스' 역시 "토트넘 이사회의 입장은 시즌 초반부터 변함이 없다. 어려운 시기에도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보낼 준비가 됐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구단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상황을 개선할 수 있도록 적절한 구조를 마련할 의향이 있다. 현재 겪고 있는 부상 상황에 대한 공감도 표하고 있다. 아스널전에서는 핵심 선수 8명이 뛰지 못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다니엘 레비 회장은 아직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포기할 생각이 없다. 2월 6일 카라바오컵 준결승 2차전 리버풀과 경기가 남아있다. 토트넘은 1차전 1-0으로 잡아내며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라고 전했다.

토트넘은 16일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1라운드 아스널과 원정 경기에서 1-2로 패배했다.


손흥민이 리그 6호골을 터뜨리며 맹활약을 펼쳤지만 토트넘은 5경기 만에 리그 승전고를 울리는 데 실패했다. 토트넘은 사우샘프턴전 5-0 승리 이후 5경기에서 1무 4패를 기록하며 무승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토트넘이 리그 북런던 더비에서 원정 승리를 거둔 건 2010년 11월이 마지막이다. 이후 15년 가까이 아스널 원정에서 승리를 챙기지 못하고 있다.

토트넘은 현재 위기다. 강등권과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21경기를 진행한 현재 7승 3무 11패 승점 24점에 머무르고 있다. 이제 리그 14위다. 무엇보다 강등권인 18위 입스위치(승점 16점)와 격차가 8점으로 좁혀졌다.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차이다.

무엇보다 토트넘은 일관성이 없다. 요즘 들쑥날쑥한 페이스를 보여준다. 리그에서 극도로 부진하면서도 영국풋볼리그(EFL) 카라바오컵 준결승에서는 강호 리버풀을 꺾었다. 분위기 반전을 기대했는데 영국축구협회(FA)컵에서 5부리그인 탬워스와 연장 승부를 펼치며 불필요한 체력을 소모했다. 이후 아스널전에서 힘을 냈지만 다시 한번 무릎을 꿇고 말았다.

패배를 받아들인 손흥민은 고개를 숙였다. 그는 중계 방송사 TNT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매우 실망스럽다. 북런던 더비는 우리 구단과 팬들에게 큰 의미가 있다. 이런 실점을 내주는 건 고통스럽다"며 아쉬워했다.

현지에서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향한 경질 여론은 거세지고 있다. 손흥민은 그러나 패인이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아닌 선수들에게 있다고 짚었다. 그는 "감독님은 옳았다. 우리가 너무 소극적이었다. 항상 높은 곳에서 압박하고 플레이해야 하는데 전반에 너무 소극적이었다. 후반은 좀 나았지만, 전반엔 충분치 않았다"고 했다.


이어 "(승패는) 선수들에게도 달려있다. 우리가 원하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우린 충분히 훈련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사실 토트넘 경기력에 대한 비판은 시즌 내내 이어졌다. 영국 언론 '아이뉴스'는 "요즘 토트넘을 두고 '닥터 토트넘'이라고 놀리는 분위기다. 토트넘만 만나면 부진을 끊을 수 있다는 놀림"이라며 "입스위치와 크리스탈 팰리스가 좋은 예다. 승리가 없던 이 팀들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만나 처음 이겼다"고 꼬집었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도 "현재 토트넘의 경기력이 진정으로 만족스러운 적이 몇 번이나 있었는지 의문스럽다"라며 아쉬움을 표현했다.

손흥민은 지금과 같은 부진은 처음 겪고 있다. 손흥민은 "토트넘에 온 지 거의 10년이 되었는데, 이런 상황에 처한 건 처음"이라며 팀의 부진에 대한 깊은 우려를 표했다. 다시 한 번 "우리는 모든 면에서 더 나아져야 한다. 지금의 순위표를 보면 분명히 부족하다. 선수들이 더 많은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라고 언급했다.

그럼에도 당분간 경질은 없다. 부상자가 많은 상황에서 섣불리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경질하지 않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