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23·조지아)가 SSC 나폴리에 작별 인사를 건넸다.
흐비차는 1월 1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내게는 정말 힘든 일이지만 이젠 이별할 때가 됐다”고 밝혔다.
흐비차는 이어 “나는 나폴리에서 환상적인 시간을 보냈다. 우린 많은 추억을 공유했다. 놀라운 감정도 많이 경험했다. 나폴리는 내 집이었다. 많은 팬 덕분에 아주 멋지게 살았다”고 했다.
흐비차의 행선지는 한국 축구 대표팀 미드필더 이강인이 활약 중인 파리 생제르맹이다.
깜짝 이적은 아니다. 흐비차의 이적은 시간문제였다.
나폴리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11일 헬라스 베로나전을 앞두고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흐비차는 나폴리에서 아주 중요한 선수”라며 “지키기 위해 정말 노력했다”고 전했다.
콘테 감독은 이어 “흐비차가 이적을 요청했다. 마음이 안 좋았지만 흐비차를 무작정 붙잡을 순 없었다. 우리의 비전을 다시 한 번 설명했지만 흐비차의 마음을 되돌리지 못했다. 우린 좋은 선수를 잃었다”고 했다.
흐비차는 나폴리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측면 공격수로 성장했다.
특히나 이탈리아 세리에 A 데뷔 시즌이었던 2022-23시즌 활약이 눈부셨다. 흐비차는 2022-23시즌 세리에 A 34경기에서 12골 10도움을 기록했다.
흐비차는 빠른 발, 수비수 한두 명은 쉽게 따돌리는 드리블, 공격 포인트 생산 능력까지 뽐내며 팀의 세리에 A 우승을 이끌었다. 나폴리가 세리에 A 정상에 오른 건 33년 만이었다.
흐비차는 2022-23시즌 세리에 A 최우수선수상(MVP), 도움왕, 올해의 팀 선정 등의 영예도 누렸다.
흐비차는 2023-24시즌 리그 34경기 11골 6도움, 올 시즌엔 리그 17경기에서 5골 3도움을 기록 중이다.
나폴리는 흐비차와 재계약을 원했다. 하지만, 흐비차는 더 큰 클럽으로의 이적을 바랐다. 나폴리와 흐비차의 계약은 2027년까지다.
PSG를 비롯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시티, 리버풀 등이 흐비차에게 큰 관심을 보였다.
흐비차의 마음을 사로잡은 건 PSG였다.
PSG는 킬리안 음바페의 이적 공백을 메울 공격수가 필요하다. PSG는 흐비차가 음바페의 이적 공백을 메워줄 것으로 판단했다.
나폴리 팬들은 흐비차를 ‘아르헨티나 축구 영웅’ 고(故) 디에고 마라도나에 빗대 ‘크바라도나’라고 부른다. 마라도나는 나폴리의 첫 우승을 안겼던 구단 역대 최고 선수로 꼽힌다.
흐비차는 2020-21시즌부터 두 시즌 동안 루빈 카잔에서 황인범과 호흡을 맞췄다. 나폴리에선 김민재와 리그 우승을 합작했다.
흐비차는 2024-25시즌 후반기부턴 이강인과 호흡을 맞춘다.
[이근승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