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용환주 기자) 축구팬들이 양민혁이 토트넘 홋스퍼 1군에서 데뷔하는 모습을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유소년 팀에서 먼저 데뷔할 가능성이 언급됐다.
토트넘 소식을 주로 전하는 폴 오키프 기자는 16일(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축구팬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여기서 양민혁 관련 질문이 나왔다.
최근 토트넘 공식 일정이 다가오면 많은 축구팬들의 공통 관심사가 있다. 양민혁의 출전여부다.
양민혁은 지난 1일 토트넘에 공식 합류했다. 프리미어리그 홈페이지는 같은 날 "2025년 겨울 이적시장이 열렸다는 소식과 함께 양민혁이 1호 이적생이 됐다"라는 소식을 알렸다.
하지만 양민혁은 최근까지 1군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명단에 소집되는 경우도 극히 드물다. 이런 답답한 상황에 한 축구팬이 오키프 기자에게 양민혁의 출전 여부와 관련된 질문을 했다.
오키프 기자는 "양민혁이 계속 출전하지 못하는 이유는 새로운 환경에 있기 때문이다. 그는 영국과 영국 축구에 적응하는 시간 보내고 있다"라고 밝혔다.
단순히 훈련만 하는 것이 아니다. 오키프 기자는 "양민혁은 영어 수업을 받으며 언어 장벽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라고 알렸다.
최근 양민혁의 1군 데뷔가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유소년 팀에서 먼저 출전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언급했다. 오키프 기자는 "토트넘은 양민혁을 유소년 경기에 출전 시킬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다. 지금 이 선수는 토트넘 유소년 아카데미 선수들과 수준이 비슷하다"라고 덧붙였다.
다른 언론도 비슷한 의견을 보였다. 높은 공신력을 자랑하는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도 "양민혁은 새로운 나라에서 생활하고 있다. 언어 수업을 받는데 집중하고 있다. 토트넘 감독에게 넓은 선택지를 제공하는 선수다. 그러나 아치 그레이나, 루카스 베리발 같은 선수처럼 활약하기는 힘들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다시 한 번 양민혁의 수준이 언급됐다. 같은 달 토트넘의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비슷한 발언을 했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2024-202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PL) 20라운드 홈 경기 하루 전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어떻게 경기를 준비했는지, 성적 부진 탈출 방법 등에 대한 질문이 나왔고 양민혁 질문도 받고 답변했다.
토트넘 소식을 전하는 영국 매체 '홋스퍼 HQ'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양민혁 기용 구상을 밝혔다고 했다. 계획이 없는 게 계획이다. 매체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양민혁 기용에 대한 특별한 계획은 아직 없다. 우선 적응이 최우선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어 감독은 "그는 지금까지 PL과 경쟁 수준을 비교할 수 없는 완전히 다른 환경에서 뛰었다. 그가 이곳에 적응 할 시간을 주고 싶다. 그는 매우 젊다"라고 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통할 수 있다고 판단해서 계약한 것으로 보이지만 이제 와서 좀 더 적응이 필요하고 K리그1 수준과 프리미어리그 수준이 엄연히 다르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마지막으로 "손흥민이 구단 내외에서 그를 도와주고 있다. 정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우리는 양민혁이 초기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 있으며, 편안하게 여기서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기회를 줄 것이다"라고 답했다.
양민혁의 실력을 알고 있는 축구팬들은 아쉬울 수 밖에 없는 대우다.
양민혁은 지난해 K리그1 강원FC에서 신데렐라 같은 스토리를 써내려갔다. 고교 3학년 신분으로 준프로 계약을 체결했다가 팀의 주축 공격수로 거듭하면서 6월에 정식 프로가 됐다. 이어 7월에 토트넘과 6년 계약을 맺으며 한국 축구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강원에서 지난해 하반기 임대 신분으로 활약한 뒤 토트넘에 가세했다.
또 양민혁은 연령별 대표팀에 꾸준히 선발된 '영건'이긴 하다.
지난 2022년 변성환 감독이 이끄는 17세 이하(U-17) 대표팀을 시작으로 2023년 아시아축구연맹(AFC) U-17 태국 아시안컵에도 대표팀으로 선발됐다. 가장 최근 대표팀 경력은 2023년 국제축구연맹(FIFA) U-17 인도네시아 월드컵이었다.
꾸준히 대표팀에 선발된 만큼 그의 재능은 확실했고 실제 프로 데뷔해부터 폭발했다. 올해 강원FC 이달의 선수상을 두 번(5, 6월) 받았고, K리그 이달의 영플레이어(4, 5, 6월)를 3회 연속 수상했다.
축구팬들은 지금 상황만 보면 양민혁의 토트넘 이적이 아쉬울 수 밖에 없다. 불과 반년 전 K리그1에서 멋진 활약을 펼친 선수가 지금은 경기도 못 뛰고 유소년 팀에서 보게 생겼다.
토트넘도 쉬운 선택은 아니었을 것이다. PL은 프로 축구 리그 중에서 최정상급 리그다. K리그1보다 높은 수준을 요구한다. 또 양민혁은 이제 막 프로 데뷔한 유망주다. 경험이 부족해서 일단 쉬운 경기부터 경험하는 것이 정석이다.
그러나 토트넘의 최근 공식 경기 승률이 처참한 상황이다. 한 경기 한 경기가 소중해 대부분 경기를 1군으로 소화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 경험 부족한 어린 선수 투입이라는 모험은 쉽게 선택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러면 토트넘은 임대라는 선택지도 있다. 기회를 많이 못 받는 선수들이 짧게는 반년 길게년 몇 년 타 구단으로 임대를 떠나 경험을 쌓고 온다. 아직 구체적인 임대 소식은 없지만 어린 선수들은 한 경기라도 더 많이 뛰는 것이 중요하다.
토트넘은 양민혁을 유소년 수준의 선수로 판단하고 있다. 1군 데뷔 소식은 없고 유소년 팀에서 활약할 가능성이 언급됐다. 과연 이번 시즌 안에 양민혁과 손흥민이 같이 토트넘에서 뛰는 모습을 볼 수 있을지 축구팬들이 지켜보고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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