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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 고백' 손흥민, "10년 뛰었는데 이런식 실점은 고통스럽다"... 포스테코글루 "소극적 용납할 수 없다" 일갈
'충격 고백' 손흥민, "10년 뛰었는데 이런식 실점은 고통스럽다"... 포스테코글루 "소극적 용납할 수 없다" 일갈
botv
2025-01-17 10:47


[OSEN=우충원 기자] "10년간 뛰었는데 이런식으로 실점은 고통스럽다". 

토트넘 홋스퍼는 지난 16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 21라운드 아스날과 맞대결을 펼쳐 1-2로 역전패했다.

이로써 승점 획득에 실패한 토트넘은 승점 24점(7승 3무 11패)으로 리그 13위에 머물렀다.

반면 아스날은 43점(12승 7무 2패)을 만들면서 선두 리버풀(승점 47점)과 승점 차를 4점으로 좁혔다. 손흥민이 터뜨린 선제골에도 불구하고 리드를 지키지 못한 토트넘은 순위 상승에 다시 한 번 실패했다. 

토트넘은 전반 25분 손흥민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다. 마갈량이스가 걷어낸 공을 손흥민이 받아 슈팅했고, 공은 살리바의 발에 맞아 굴절되며 골문 오른쪽 하단으로 향했다. 득점 후 손흥민은 아스날 홈 팬들을 향해 '쉿' 세리머니를 선보이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토트넘은 리드를 오래 지키지 못했다. 전반 40분 코너킥 상황에서 도미닉 솔란케의 자책골로 동점이 됐고, 전반 44분 레안드로 트로사르의 강력한 왼발 슈팅이 골망을 흔들며 아스날이 역전에 성공했다.

후반 토트넘은 제임스 매디슨과 브레넌 존슨을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으나, 추가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하며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후반 추가시간 페드로 포로가 시도한 슈팅도 골문을 벗어나며 경기는 1-2로 종료됐다.
손흥민은 약 78분을 소화하며 1골, 2번의 슈팅, 패스 성공률 77%, 상대 박스 내 터치 2회, 태클 성공 1회, 볼 리커버리 2회를 기록했다. 그의 '쉿' 세리머니는 큰 화제를 모았으며, 영국 매체와 프리미어리그 공식 소셜 미디어에서도 조명됐다.

토트넘은 또다시 수비 불안으로 승점을 잃었고, 리그 순위 상승에 실패했다. 손흥민의 멋진 골에도 불구하고 팀의 문제는 여전한 과제로 남았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토트넘에서 두 번째로 높은 7.1의 평점을 손흥민에게 부여했다. 토트넘에서 가장 높은 7.3점을 받은 선수는 미드필더 루카스 베리발이다.

트로사르의 역전골을 돕는 등 만점 활약을 펼친 마르틴 외데고르(아스날)가 양 팀을 통틀어 가장 높은 8.4점을 받았다.

후스코어드닷컴 역시 베리발에게 토트넘에서 가장 높은 7.2점을 줬고 손흥민에게는 두 번째로 높은 7.0점을 부여했다.

풋볼런던은 손흥민에게 6점을 매기면서 "공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했지만 토트넘의 모든 공격수가 마찬가지였다"며 "(원래 4점을 줘야 하지만) 득점으로 2점을 더 줬다"고 설명했다.
손흥민은 경기 후 TNT스포츠에 게재된 인터뷰서 "정말 실망스럽다. 이 경기는 구단과 팬들에게 큰 의미가 있는데 이런 식으로 골을 내주는 건 고통스러운 일이다. 감독님 말씀이 맞다. 우리는 너무 소극적이었다. 가능한 한 높은 위치에서 압박하고 경기를 풀어가길 원하는데 전반전 우리는 너무 소극적이었다. 후반전에는 조금 나아졌다. 우리가 하고 싶은 것에 귀를 기울여야 하고 더 잘해야 한다. 순위표를 보면 충분하지 않다"라고 말했다.

또 손흥민은 "여기서 거의 10년을 보냈는데, 이런 위치에 있었던 적은 없었다.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라며 현재 순위에서 반등이 필요하다고 했다. 베테랑으로서 책임감이 가득해 보였다.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전반전이 좋지 않았다. 너무 소극적이었고 아스날이 경기를 주도하도록 허용했다. 공이 있든 없든 우리가 템포 조절을 허용하고 대가를 치르는 방식에 정말 실망했다. 후반전에는 나아졌지만 충분하지 않았다. 큰 경기에서 우리가 해야 할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것에 먼저 집중해야 한다는 걸 이해해야 한다. 전반전 동안 너무 소극적이었다.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렇게 하면 이런 일이 벌어진다"고 아쉬움을 표했는데 토트넘 팬들은 그에게 분노 중이다.
어수선한 토트넘은 다음 경기에서 강등 위기에 빠진 에버튼과 대결한다. 이후 다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를 병행하며 EFL컵, FA컵도 앞두고 있다. 손흥민의 고군분투에도 토트넘의 반전은 쉽지 않아 보인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