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뉴캐슬전 대패 이후 황희찬(울버햄튼)에 대한 혹평은 끊이지 않고 있다.
울버햄튼은 지난 16일 오전(한국시간) 잉글랜드 뉴캐슬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24-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1라운드에서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0-3 완패했다.
이 패배로 울버햄튼은 4승4무13패, 승점 16점에 머무르며 강등권(18위)으로 떨어졌다. 최근 리그 3경기 연속 승리 소식이 없다. 상대 뉴캐슬은 공식전 9연승을 이어가며 11승5무5패, 승점 38점으로 4위다.
같은 날 울버햄튼 소식을 전하는 현지 매체 '몰리뉴 뉴스'는 "울버햄튼이 뉴캐슬에게 0-3으로 완패한 후,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은 울버햄튼을 리그에 '유지'해야 한다는 현실을 깨달았을지도 모른다"고 냉정하게 운을 뗐다.
이 매체는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홈에서 이기는 것은 항상 어려운 일이었는데, 특히 울버햄튼은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한번도 클린시트를 기록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황희찬은 이 날 왼쪽 윙 선발로 나섰지만 최저 평점 2점을 받으며 최악의 밤을 보냈다. 턴오버 7회에 패스 정확도 69%등으로 저조한 활약을 펼쳤고 무엇보다 패스 미스가 큰 발단이 됐다. 전반 34분 왼쪽 측면에서 볼을 잡았고 박스 안으로 들어갔다. 이후 뒤돌아 백패스를 내줬지만 뉴캐슬에 차단당하며 볼을 뺏기고 말았다.
문제는 이 뒤였는데 치명적인 턴오버 후에 볼을 내주고도 속도를 갑자기 낮추어 슬금슬금 따라가는 모습으로 제대로 커버하려는 시도를 하지 않았던 것이다. 결국 전반전만 뛰고 칼같이 마테우스 쿠냐와 교체되었다.
프로 무대에 전혀 걸맞지 않은 수비 몸놀림을 보이는 황희찬에게 페레이라 감독은 물론이고 팬들까지 격노하는 모습을 보였다.
FA컵 3라운드 브라이튼전에서도 황희찬은 그다지 존재감 없는 모습으로 혹평을 받았다. 당시 팬들은 "황희찬을 빨리 팔고 다른 선수를 영입해라" "우리 팀에 아무런 존재감이 없다"며 비난을 쏟아붓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뉴캐슬전을 앞두고 페레이라 감독은 황희찬을 두고 "그는 골을 놓쳤지만, 나는 그의 표정과 바디 랭귀지를 보고 과거 내가 함께 했던 최고의 스트라이커들도 종종 골을 놓쳤을 때는 아무것도 아니었다고 말해줬다"며 자신감을 심어주려 했다. 페레이라 감독은 "이 선수는 자신감 있는 남자다. 누군가 저에게 무언가 불가능하다고 말할 때도 저는 반드시 해낼 것이다. 나는 황희찬에 대해 명확한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그를 지지해야 한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그러나 황희찬의 패스 미스 이후 나온 모습은 감독의 기대감을 실망감으로 바꾸는 순간이었다.
몰리뉴 뉴스는 경기 후 황희찬에게 팀 내 최하인 평점 2점을 매기며 "자신감을 위해 분투하는 남자 치고는 심하게 형편없는 모습"이라며 "하프타임에 쿠냐와 교체됐고 자신이 그리 좋지 못하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첼시전에서도 선발로 출장하지 못할 것"이라고 혹평했다. 페레이라 감독은 경기 도중 황희찬에게 격노하는 모습을 보이며 그가 처한 현재의 아쉬운 상황을 여실히 드러냈다.
황희찬은 지난해 10월 A매치를 치르던 중 부상으로 이탈했고, 이후 복귀했지만 경기력 기복을 보이고 있다. 분위기 반전을 위한 한 방이 절실한 상황이다.
한편 울버햄튼은 오는 21일 오전 5시에 영국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첼시와 24-25시즌 프리미어리그 경기에 나선다.
사진= 황희찬 SNS,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