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방송 CBS는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트넘과 아스널의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1라운드에서 아스널이 2대1 역전승한 다음날인 17일(한국시각), 토트넘의 굴욕적인 기록을 소개했다.
토트넘은 최대 라이벌 아스널을 상대로 1989년 이후 36년만에 3연패를 당했다. 리그 순위는 17일 맨유가 사우샘프턴을 꺾으면서 13위에서 14위로 추락했다. 이날 경기로 아스널 원정 무승 기간은 15년(리그 기준)으로 늘어났다. 프리미어리그 출범 후 아스널 원정에서 33경기를 치러 단 2번 이겼다.
토트넘이 마지막으로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승리한 2010년 11월 경기를 돌아보면, 당시 토트넘 감독은 해리 레드냅이었고, 가레스 베일, 라파엘 판 더르 바르트, 유네스 카불이 연속골을 넣어 3대2 대역전승을 거뒀다. 피터 크라우치와 저메인 데포가 교체로 뛰었다. 아스널은 여전히 아르센 벵거 감독 체제였고, 사미르 나스리, 세스크 파브레가스, 안드레이 아르샤빈 등이 선발로 뛰고, 로빈 판 페르시와 토마스 로시츠키, 시오 월컷이 벤치를 지켰다.
CBS는 '짓궃게도' 2010년 11월 당시에 일어난 일을 소개했다. 토트넘이 아스널 원정에서 승리한 것이 얼마나 오래전 일인지를 상기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CBS는 '당시 토트넘 주장 손흥민은 함부르크 B팀에서 뛰었다'고 소개했다. 함부르크 유스 출신으로 A팀과 B팀을 오가던 손흥민은 2010년 10월 쾰른전에서 18세의 나이로 분데스리가 데뷔골을 터뜨리며 전설의 서막을 열었다. 만프레드 칼츠를 제치고 함부르크 최연소 분데스리가 득점 기록을 새로 썼다. 그로부터 약 3주가 지나 '미래의 클럽' 토트넘이 아스널 원정에서 승리했다.
바이엘 레버쿠젠을 거쳐 2015년 토트넘에 입단한 손흥민은 이날 전반 15분 선제골로 시즌 6호골이자 북런던더비 통산 득점 9골로 이 부문 2위에 올랐지만, 아직 아스널 원정에서 승리한 경험이 없다. 손흥민은 경기 후 "정말 실망스럽다. 아스널전은 팀과 팬들에게 정말 특별한 의미를 지니는데, 고통스럽기 짝이 없다"며 "팀에 온지 10년이 되었는데 이런 순위는 처음이다. 책임을 통감한다. 자신감을 되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2010년 11월엔 '메시의 재림' 라민 야말(바르셀로나)은 3살이었고, 위건 애슬레틱, 선덜랜드, 블랙번 로버스, 블랙풀, 볼턴, 버밍엄시티는 EPL에서 활동했다. 맨유는 2010~2011시즌 첼시를 승점 9점차로 따돌리고 EPL 우승컵을 들었다. '해버지' 박지성이 우승에 일조했다. 세리에A 신흥강호 아탈란타는 세리에B에 머물렀고, '폴란드산 득점기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는 이제 막 레흐 포즈난에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로 이적한 상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