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장하준 기자] 데뷔전에 많은 관심이 쏠린다. 하지만 시간이 조금 필요할 전망이다.
토트넘 홋스퍼의 양민혁은 지난 시즌 K리그1에서 엄청난 활약을 선보였다. 그의 소속팀이었던 강원FC는 이제 막 프로에 입성한 양민혁을 적극 기용했다. 이에 2006년생의 양민혁은 놀라운 활약을 펼쳤다. 어린 나이에도 저돌적인 드리블과 강력한 슈팅을 선보이며 프로 데뷔 시즌 총 12골 6도움을 기록했다. 강원은 양민혁의 활약에 힘입어 구단 역사상 첫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러한 활약에 토트넘이 눈독을 들였다. 토트넘은 작년 여름 양민혁 영입을 적극 추진했고, 결국 그를 데려오는 데 성공했다. 다만 즉시 합류는 아니었다. 양민혁은 2024시즌을 강원에서 마친 뒤, 올겨울에 토트넘으로 합류하게 됐다.
그리고 K리그1이 끝났다. 양민혁은 K리그1 MVP 후보에 올랐고, 신인왕과 리그 베스트 일레븐을 싹쓸이했다. 이처럼 놀라운 성공을 거둔 양민혁은 지난달 토트넘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자연스레 양민혁은 토트넘의 주장이자 팀 내 최고 스타인 손흥민과 한솥밥을 먹게 됐다. 이 소식을 접한 손흥민은 양민혁에게 강한 충고를 건넸다. 손흥민은 작년 8월 미국 매체 '맨인블레이저스'와 인터뷰에서 양민혁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프리미어리그는 힘든 곳이다. 전혀 쉽지 않다고 말해주고 싶다. 신체 조건은 물론 언어와 새로운 문화에 적응해야 한다. 모든 것이 완벽해야 프리미어리그에서 뛸 수 있다"라며 충고를 건넸다.
이어 양민혁에게 겁을 주려는 것은 아니다. 그에게 도움이 될 만한 경고다. 현실적인 경고다"라며 "K리그에서 잘하고 있다 하더라도 여기는 매일 기회를 잡으려는 어린 선수들이 많다. 양민혁이 그 세대에서 최고의 선수로 거듭나도록 도울 예정이지만, 내 자리를 물려줄 생각도 없다"라는 일종의 현실적인 메시지를 던졌다.
그리고 손흥민의 조언은 현실이 되고 있다. 이제 막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한 양민혁은 출전 기회를 얻기 위해 노력 중이다. 하지만 현실은 아직까지 냉정했다.
양민혁은 지난 12일에 있었던 2024-25시즌 잉글랜드 FA컵 탬워스전에서 토트넘 데뷔전을 치를 것이 예상됐다. 탬워스는 토트넘에 비해 전력상 몇 수 아래로 평가받는 팀이기에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날 어린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줄 것으로 보였다. 또한 4일 뒤에는 북런던 더비를 앞두고 있어 주축 선수들의 체력을 아껴야 했다.
하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주축들을 대거 기용하며 양민혁을 외면헀다. 이후에 열린 프리미어리그 21라운드 아스날전 명단에서도 양민혁의 이름을 찾아볼 수 없었다.
결국 토트넘 공식 데뷔까지는 시간이 조금 걸릴 전망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과거 인터뷰를 통해 "양민혁은 프리미어리그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준이 낮은 곳에서 왔다. 아직 적응이 필요하다"라며 양민혁을 당장 기용할 생각이 없다는 뜻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