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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 넣고도 흥 안나네요
골 넣고도 흥 안나네요
botv
2025-01-17 05:05


손흥민, 한달 만에 8호골
선제골 못지킨 토트넘
북런던더비 내주며 5G 무승

“골 외에 영향력 없었다”
냉정한 현지 평가에
“전방압박 실패 아쉬워”
SON도 실망감 표해

손흥민(토트넘)이 ‘북런던 라이벌’ 아스널을 상대로 골 침묵을 깼다. 그러나 팀 패배까지 막지는 못했다.

손흥민은 16일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1라운드 아스널과의 원정경기에 선발 측면 공격수로 나서 전반 25분 선제 골을 넣었다. 오른쪽 측면에서의 크로스가 굴절돼 나오자, 페널티 박스 정면에 있던 손흥민이 오른발 슈팅으로 아스널 골망을 흔들었다. 골문 오른쪽 구석을 노린 낮은 슈팅이 수비수에 맞고 살짝 방향이 바뀌면서 골키퍼의 손이 닿지 않는 곳으로 향했다.

적지에서 ‘쉿! 세리머니’ 펼친 손흥민은 지난달 16일 사우샘프턴과 리그 16라운드 경기에서 1골 2도움을 기록한 뒤 정확히 한 달만에 리그 득점을 추가했다. 이번 시즌 득점 속도가 크게 더뎌진 손흥민의 리그 6호 골(6도움)이자 시즌 통틀어 공식전 8호 골(유로파리그 1골·카라바오컵 1골 포함, 7도움)이다.

손흥민은 맨체스터 시티, 리버풀, 아스널 등 리그 강팀과의 빅매치에 강한 면모를 이날도 증명했다. 영국 ‘BBC’는 아스널전을 앞두고 “손흥민은 아스널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 선수”라고 표현하며, 손흥민이 아스널전을 통해 경기력을 찾을 수 있을 것을 기대했다. 손흥민은 이날 20번째 리그 북런던 더비에서 8번째 골을 넣어 기대에 부응했다. 공식전 전체로는 9번째, 이 가운데 3골은 ‘적지’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기록했다.

하지만 토트넘은 손흥민의 선제 골에도 승리에 실패했다. 토트넘은 전반 40분 코너킥 상황에서 도미닉 솔란케의 자책골이 나오며 동점을 허용했다. 전반 44분에는 레안드로 트로사르에게 역전 골까지 내줬다. 손흥민은 1-2로 뒤진 후반 23분 히샤를리송과 교체되며 그라운드에서 물러났고, 동점 골은 끝내 터지지 않았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손흥민은 이날 78분을 뛰며 두 번의 슈팅을 때렸지만, 패스 성공률 77%, 지상 경합 승률 43%(7번 중 3회 성공) 등의 데이터는 다소 아쉬웠다. ‘풋볼런던’은 손흥민에게 평점 6점을 주면서도 “공을 지키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 부분은 토트넘의 모든 공격수가 마찬가지였다. (솔란케, 데얀 쿨루세브스키와 함께 평점 4점을 줘야 하지만) 골을 넣어 2점을 더 줬다”고 혹평했다. ‘이브닝 스탠더드’는 “선제 골 외에 거의 영향력이 없었다”고 평가했고, ‘스퍼스웹’은 “전반전 경기력을 이어가지 못했다”고 했다.

손흥민 역시 팀 패배로 웃지 못했다. 그는 경기 뒤 “매우 실망스러운 결과”라며 “아스널과 ‘북런던 더비’는 구단과 팬들에게 의미가 큰데, 허무하게 2골을 허용하며 패한 것은 고통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가능한 전방에서 압박을 펼치며 경기하고 싶었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다”고 전방 압박 실패를 역전패 이유로 짚었다.

토트넘은 5경기째 승리를 챙기지 못하며 리그 13위(승점 24점·7승3무11패)에 머물렀다. 아스널과 ‘북런던 더비’에서는 지난 6경기에서 1무5패로 절대 열세다.

손흥민은 “(팀의 변화는) 선수들에게도 달려 있다. 스스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 돌아봐야 한다. 팀의 모든 면에서 개선이 필요하다. 현재 순위는 분명 아쉽다”며 고개를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