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코리안 프리미어리거로 주목받았던 양민혁(19·토트넘)은 아직까지 EPL 무대에 데뷔하지 못했다. 지난달 토트넘의 요청으로 영국으로 일찍 떠난 양민혁은 1월에 등번호 18번을 부여받고 정식 선수등록을 마쳤다. 그러나 아직 실전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데뷔전이 유력할 것으로 기대됐던 지난 탬워스와의 FA컵 경기에서도 출전하지 못했다. 이후에는 교체명단에도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데뷔전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초조함도 커지는 상황.
그런데 어쩌면 양민혁의 EPL 데뷔전은 이번 시즌 안에 안 열리게 될 수도 있다. 일관된 토트넘과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발언과 행동, 그리고 현지 언론의 분석을 종합하면 이런 결론에 도달할 수 있다.
일단 이런 분위기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강성 발언에서 처음 감지됐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 4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뉴캐슬과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0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사전 기자회견을 했다. 여기서 양민혁에 대한 질문이 나왔는데 매몰찬 발언만 해댔다.
새로 합류한 유망주에게 하는 발언치고는 지나치게 솔직하다. 게다가 K리그를 너무나 저평가하는 시선도 담겨 있어 한국 팬의 공분을 불러 일으킨 발언이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자신이 한 발언대로 움직였다. 토트넘 구단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전권을 준 듯 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양민혁에게 좀처럼 실전 경험 기회를 주지 않는다. 워낙 토트넘이 현재 위태로운 입장이라 유망주를 배려해 경험치를 부여할 여유따윈 없다. 당장 팀에 도움이 되고, 승리를 불러올 만한 선수를 써야 한다.
결론적으로 앞으로 남은 리그 일정이나 컵대회 때 양민혁이 나올 가능성은 매우 적다. 적어도 이번 시즌이 끝나기 전까지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기조가 유지될 듯 하다. 토트넘과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양민혁을 당장 활용가능한 '실전용'이 아니라 잠재력을 키워 써야 할 '육성용' 선수로 파악하고 있다. 적어도 이번 시즌은 이런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양민혁이 이 기간에 얼마나 성장하느냐에 따라 앞으로 EPL무대에 나설 기회가 생길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