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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재자 옹호보다 나쁜 음란물 게시" 명문 축구팀에서 무슨 일이?
"독재자 옹호보다 나쁜 음란물 게시" 명문 축구팀에서 무슨 일이?
botv
2025-01-16 07:45


이탈리아 명문 구단 라치오의 전통은 상징 새인 독수리를 날리는 것이다. 라치오는 독수리 전문가를 극우 논란에도 불구하고 감싸 왔지만, 그가 자신의 성기 사진을 게시하는 행위를 저지르자 결국 해고할 수밖에 없었다.

라치오 구단의 엠블럼에는 큰 독수리 문양이 포함돼 있다. 경기 전 독수리의 다리에 구단을 상징하는 하늘색 리본을 달아 날리는 것이 전통이다. 경기뿐 아니라 오픈 트레이닝, 구단 주요 행사에도 빠짐없이 독수리가 등장한다.

2010년부터 이를 담당해 온 조련사는 후안 베르나베인데, 지난 2021년 인테르밀란을 상대한 경기 후 한 손을 위로 치켜드는 파시스트식 경례 동작을 했다. 독일 나치의 인사로 유명한 이 동작은 이탈리아에서도 극우세력의 상징으로 쓰인다. 또한 과거 독재자 무솔리니의 별명 "두체"를 외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라치오는 이런 논란에도 불구하고 베르나베에 대해 침묵하며 계속 독수리를 맡겼다.

그러다 최근 선을 넘는 행위가 추가됐다. 베르나베가 자신의 성기 사진을 소셜미디어(SNS)에 게시하는 기행을 저지른 것이다. 게다가 보형물 삽입 시술을 받은 걸 자랑하기까지 했다. 시술을 해 준 비뇨기과 의사 역시 라치오의 팀닥터 중 한 명이었다. 두 명 모두 빠르게 구단으로부터 해고됐다. 베르나베는 당초 "후회하지 않는다"고 인터뷰했다가 사태가 커지자 사과한다는 내용의 영상을 SNS에 게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클라우디오 로티토 라치오 회장이 입장을 내놓았다. 로티토 회장은 이탈리아 방송 '라 찬차라'를 통해 "절대 용서할 수 없는 일이다. 사람 죽여놓고 용서받는 것 본 적 있냐"라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이어 "나는 축구계에서 이런 문제를 뿌리 뽑기 위해 20년 동안 노력해 왔다. 우리 서포터들도 강경한 임장을 밝혔다. 이런 사람이 학생들 근처에서 활동하게 내버려두면 안 된다. 어디 도박장 같은 데 가서 일하라고 해라. 라치오 말고"라고 이야기했다.

라치오는 이번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4위에 올라 있다. 유벤투스, 피오렌티나, AC밀란을 모두 앞지른 순위다. 이처럼 성적 면에서도 준수한 시즌을 보내고 있지만 난데없는 스캔들로 더 화제를 모으고 말았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