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과거 토트넘 이적이 유력했으나, 서드파티 문제로 북런던행이 불발됐던 윌리앙 주제(33)가 바이아에 입단했다. 지난여름 스파르타크 모스크바로 향했던 그는 반년 만에 계약 해지 후 브라질 무대로 돌아왔다.
바이아는 15일(한국 시각)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주제와 2026년까지 계약을 체결했다. 메디컬 테스트를 끝냈으며, 현재 구단이 프리시즌을 진행하고 있는 스페인에 함께 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바이아는 주제가 입단한 14번째 팀이 됐다.
주제는 지난 이적시장에서 레알 베티스를 떠나 러시아 무대로 향했지만, 새로운 무대에 적응하지 못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라리가)에서 꾸준히 득점포를 가동했던 것과 다르게 스파르타크 모스크바 이적 후 공식전 13경기 동안 1골에 그쳤다. 스파르타크 모스크바는 500만 유로(약 75억 원)를 지출해 주제를 데려왔음에도 반년 만에 계약을 해지하기로 했다.
러시아 생활을 마무리한 주제는 곧장 조국으로 돌아갔다. 계약 해지 소식이 들려오고 하루 만에 브라질 세리 A 구단인 바이아와 계약을 맺었다. 바이아는 만수르 빈 자이드 알나안(54·아랍에미리트)을 중심으로 구축된 시티 풋볼 그룹에 속한 구단으로, 골 넣는 골키퍼로 잘 알려진 호제리우 세니(51·브라질) 감독이 팀을 맡고 있다. 주제를 품은 세니 감독은 새 시즌 순위 상승을 바라보고 있다.
주제는 189cm에 달하는 신장과 탄탄한 신체 능력을 활용해 박스 안에서 영향력을 뽐내는 최전방 공격수다. 브라질 구단인 바루에리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한 그는 상파울루, 산투스, 레알 마드리드, 레알 소시에다드, 울버햄튼, 레알 베티스 등 많은 구단을 옮겨 다니며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주제는 레알 소시에다드 시절에 4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달성하는 등 라리가에서 전성기를 보냈다. 주제가 레알 소시에다드에서 뛰던 2020년 1월, 당시 토트넘 지휘봉을 잡았던 주제 무리뉴(61·포르투갈) 감독이 그를 영입하려고 했다. 무리뉴 감독은 해리 케인(31·바이에른 뮌헨)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쓰러지면서 주제로 자리를 메우려는 계획을 세웠다.
토트넘과 순조롭게 합의를 마친 주제는 동료들에게 작별 인사를 건네는 등 북런던 이적을 앞두고 있었다. 그러나 서드파티 문제가 발목을 잡으면서 토트넘 이적은 없던 일이 됐다. 토트넘 이적에 실패한 주제는 이후 잉글랜드, 스페인, 러시아 등을 떠돌다 11년 만에 브라질로 이적했다.
사진 = EC 바이아, 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