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레알 마드리드 센터백 데이비드 알라바(32·오스트리아)가 마침내 복귀전을 앞두고 있다. 남은 이틀 동안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하지만, 현재로선 오는 17일 열리는 셀타 데 비고와 코파 델 레이(스페인컵) 16강전에서 출전 기회를 잡을 거로 전망되고 있다. 그가 만약 이날 출전 기회를 잡게 된다면 무려 396일 만에 복귀하게 된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14일(한국시간) “앞서 지난 13일 열린 바르셀로나와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스페인 슈퍼컵) 결승전에서 벤치에 앉았던 알라바는 이제 복귀전을 앞두고 있다”면서 “카를로 안첼로티(65·이탈리아) 레알 마드리드 감독의 최종 선택에 달렸지만, 알라바는 오는 17일 열리는 셀타 데 비고와 코파 델 레이(스페인컵) 16강전에서 출전 기회를 잡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현재 레알 마드리드 수비진이 크게 흔들리고 있는 터라, 안첼로티 감독은 알라바를 빠르게 투입하길 원하고 있어 알라바는 몸 상태에 별다른 문제가 없다면 그라운드를 밟으면서 복귀전을 치를 거로 전망되고 있다. 그가 이날 복귀전을 치른다면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지 무려 396일 만이다. 1년하고도 27일이라는 시간이다.
앞서 알라바는 지난 2023년 12월 18일 펼쳐졌던 비야레알과 스페인 라리가 17라운드에서 선발 출전했다가 전반 33분경 쓰러졌다. 하프라인 부근까지 높게 올라가 전진 수비하는 과정에서 그는 왼쪽 무릎이 심하게 뒤틀려 중심을 잃더니 그라운드에 드러누웠다. 이후 알라바는 정밀 검사를 받은 결과 왼쪽 무릎 전방 십자인대 파열 진단을 받아 곧바로 수술대에 올랐다.
당시 알라바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커리어 통틀어서 가장 힘든 시기에 놓였지만, 반드시 잘 이겨내겠다. 응원을 보내준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건강하게 돌아올 것을 약속했다. 이후 알라바는 지난해 2월 말부터 상태가 많이 호전되면서 재활하는 모습을 공개했고, 또 5월엔 산티아고 베르나베우를 방문해 동료들과 우승 셀러브레이션도 함께했다.
알라바는 그러나 생각했던 것보다 회복이 더뎠고, 지난 5월엔 왼쪽 무릎 관절경에 문제가 생겨 수술을 또 받으면서 복귀 시점이 연기됐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재활에 매진해 온 알라바는 그해 10월 SNS를 통해 개인 훈련을 시작하는 모습을 공개하더니 지난달 초부턴 팀 훈련에도 본격적으로 합류하면서 복귀에 시동을 걸었다. 그리고 마침내 몸 상태가 완전해지면서 복귀전을 앞두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는 알라바가 돌아온다만 ‘천군만마’나 다름없다. 물론 1년 넘게 전열에서 이탈한 터라 실전 감각 등이 문제가 될 순 있지만, 당장 기용할 센터백이 부족하기 때문에 알라바의 복귀만으로도 반가울 수밖에 없다. 실제 레알 마드리드는 다니 카르바할(33·스페인)과 에데르 밀리탕(26·브라질)이 각각 10월과 11월 연달아 오른쪽 무릎 전방 십자인대가 파열돼 ‘시즌 아웃’됐다.
이에 안첼로티 감독은 어쩔 수 없이 오렐리앵 추아메니(24·프랑스)를 센터백으로 활용하고, 또 라울 아센시오(21)와 디에고 아과도(17), 로렌조 아과도(22·이상 스페인) 등 젊은 유망주를 콜업해 파격 기용했다. 그러나 레알 마드리드는 최근 실점 비율이 늘어나는 등 수비진에서 크게 흔들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베테랑 알라바가 돌아온다면 수비진의 안정을 되찾을 전망이다.
지난 2021년부터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고 있는 알라바는 센터백과 풀백 모두 소화할 수 있으며, 중앙 미드필더로도 뛸 수 있는 ‘유틸리티’ 플레이어다. 모든 대회 통틀어 102경기(5골·9도움)에 출전했다. 이 기간 라리가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각각 2회씩 우승을 차지했다. 알라바는 오는 2026년 6월에 계약이 만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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