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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혁에게 찾아온 기회! 베르너 햄스트링 부상 아웃,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 찬스 거머쥘까?
양민혁에게 찾아온 기회! 베르너 햄스트링 부상 아웃,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 찬스 거머쥘까?
botv
2025-01-15 15:08


[STN뉴스] 반진혁 기자 = 양민혁이 토트넘 홋스퍼 데뷔전을 치를까?

토트넘은 14일 공식 채널을 통해 "티보 베르너가 탬워스와의 경기에서 햄스트링을 다쳤다. 정밀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지만, 아스널과의 경기는 뛰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했다.

베르너는 이번 시즌 토트넘 백업 역할을 수행했다. 공격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높게 평가받았고 계속해서 활용되는 중이다.

하지만, 부상으로 쓰러지면서 백업 역할마저도 소화하기 힘들어졌다.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를 건너뛸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아픈 표현이지만, 남의 불행이 나에게는 행복이 될 수 있다. 양민혁을 두고 하는 말이기도 하다. 토트넘 데뷔전을 치를 수 있을까?

양민혁은 2006년생으로 이번 시즌 준프로 선수 신분으로 K리그1 무대에 등장했다. 개막전부터 데뷔 35초 만에 도움을 올리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특히, 12골 6도움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는 등 이번 시즌 엄청난 활약으로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이와 함께 강원FC의 역대 최연소 출전, 득점, 도움 등 기록을 모두 갈아치웠고 지난 6월 정식 프로 선수로 계약을 전환하기도 했다.

양민혁은 작년 4월부터 10월까지 5달 연속 이달의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하게 됐다. K리그 최다 기록이다.

특히, 이번 시즌 K리그 영플레이어와 베스트 11을 수상했다. MVP를 놓고도 경합하는 등 시상식에서도 존재감을 과시했다.


양민혁의 가능성을 높이 산 유럽의 빅 클럽이 움직이기 시작했고 시즌 도중 토트넘 이적을 확정했다.

양민혁은 이미 K리그 올스타 일원으로 쿠팡플레이 시리즈 1경기를 통해 쇼케이스를 마쳤다.

토트넘의 제이미 돈리는 "조만간 토트넘으로 합류할 양민혁이 인상적이었다. 앞으로 팀에 좋은 전력이 될 거 같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벤 데이비스 역시 "토트넘이 영입했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실력을 증명한 것이다. 잘 성장해서 1월에 좋은 모습으로 만났으면 좋겠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손흥민은 최근 유튜브 채널 'Hayters TV'를 통해 "양민혁이 적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아빠처럼 도와줄 수는 없다. 상황에 따라 혼자 처리해야 할 일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경기장 안팎에서 최대한 도와주겠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아직 어린 재능이며 시간을 두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양민혁이 훌륭한 축구와 재능을 가져다줄 수 있기를 바란다. 우리와 같이 뛰는 걸 보는 게 기대된다. 너무 큰 압박감을 주고 싶지 않다. 요즘은 사람들이 선수에 대해 너무 일찍 흥분하는 것 같다. 아주 조용히 두고 싶다. K리그에서 많은 골을 넣었지만, 프리미어리그(EPL)과 엄청난 차이가 있다"고 당부했다.

토트넘의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금은 양민혁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 적응이 우선이다. 정착하도록 둬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양민혁은 아직 어리다. 여기서 마주하게 될 수준과는 거리가 먼 지구 반대편에서 왔다"며 적응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적응할 시간을 줄 뿐이다. 손흥민이 있어서 도움이 될 것이다. 안팎에서 도와주고 있다. 어떻게 정착하는지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K리그에서 엄청난 활약을 선보이고 토트넘으로 합류한 양민혁에 대한 기대와 평가는 어떨까? STN뉴스가 지난달 30일 울버햄튼과의 경기 전 현지에서 팬들과의 만남에서 들어볼 수 있었다.

토트넘을 50년째 응원하고 있는 팬 마오는 "대한민국에서 왔다는 젊은 선수 아닌가?"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곧 토트넘으로 합류한다는 걸 알고 있다. 손흥민보다 더 잘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며 응원했다.

양민혁을 같은 대한민국 국적의 주장이자 레전드 손흥민과 견주면서 그 이상의 존재감을 보여주길 바란다는 희망 섞인 바람을 드러낸 것이다.

냉정한 시선도 있었다. 2016년부터 토트넘을 응원하고 있는 투바이스는 "아직 잘 모르겠다"고 언급했다.

이어 "손흥민은 독일 무대에서 엄청난 활약을 펼친 후 토트넘으로 합류했기에 존재감을 잘 알고 있었지만, 양민혁은 다르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아시아 무대에서 토트넘으로 직행했다는 건 어느 정도 실력을 인정받은 거라고 생각한다. 잘 해줬으면 좋겠다"며 응원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양민혁의 토트넘 도전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최근 등번호까지 확정됐다.

양민혁의 등번호는 18번이다. 과거 전설이었던 위르겐 클린스만과 해리 케인이 차지했던 번호이기도 하다.

양민혁은 리버풀과의 EFL컵 준결승 1차전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등 본격적으로 토트넘 행보가 시작됐다.


토트넘은 지난 12일 영국 탬워스에 위치한 더 램 그라운드에서 탬워스와 2024/25시즌 잉글랜드 FA컵 64강전을 치렀다.

양민혁이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빌 수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전망이 있었다.

토트넘 커뮤니티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양민혁에게 데뷔전 기회를 줄 수 있다"고 기대했다.

이어 "토트넘은 최근 잇따른 부상으로 전력이 약해졌다. 이번 경기에서 주축 선수들에게 휴식을 제공할 수 있다"며 양민혁의 출전 가능성을 높게 바라봤다.

하지만,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양민혁을 출전 명단에서 제외했다.


STN뉴스=반진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