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철 “제주서 은퇴 꿈 이뤄 감사”
역대 월드컵 최연소 주장 타이틀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으로 활약했던 구자철(36)이 18년간의 선수 생활을 매듭짓고 축구화를 벗었다. 그라운드 떠나 제주SK FC의 유소년 어드바이저로서 축구 인생 2막을 열기로 한 그는 한국 축구의 변화를 위해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구자철은 14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현역 은퇴와 함께 제주의 유소년 어드바이저로서의 새 출발을 선언했다. 구자철은 “미련 없이 축구화를 벗을 시기가 왔다고 생각했다”며 “제주에서 은퇴하는 게 꿈이었는데, 그 꿈을 이룰 수 있어 감사하다”고 전했다.
구자철은 2007년 제주에서 지명을 받고 프로 무대에 입성했다. 데뷔 4년 만에 유럽 진출에 성공한 그는 독일 볼프스부르크, 마인츠, 아우크스부르크를 비롯해 카타르 알가라파, 알코르에서 뛰었다. 2022년 친정팀 제주에 돌아와 지난 시즌까지 3시즌을 보낸 구자철은 프로 생활을 시작한 등 번호 42번을 달고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국가대표로서도 굵직한 발자취를 남겼다. 구자철은 2008년부터 2019년까지 76경기에 나서 19골을 넣었다. 2011 카타르아시안컵에선 득점왕에 올랐고, 2012 런던올림픽 일본과 동메달 결정전에선 쐐기골로 2대 0 승리를 이끌며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따냈다. 2014 브라질월드컵에선 역대 월드컵 최연소(당시 만 25세) 주장 타이틀을 거머쥐기도 했다.
선수 생활은 마쳤지만 지도자, 행정가로서의 꿈은 계속된다. 구자철은 “우리 세대는 한국 축구가 변화하는 데 제 역할을 해내야 한다는 생각이 확고하다”며 “왔던 길보다 가야 할 길이 더 많다. 어떻게 축구계에 도움 될지를 생각하면 설레서 잠을 못 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