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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 클라시코 대패’ 안첼로티 경질 위기…6년 전 임시→정식 사령탑 맡았던 인물 후임 유력
‘엘 클라시코 대패’ 안첼로티 경질 위기…6년 전 임시→정식 사령탑 맡았던 인물 후임 유력
botv
2025-01-14 17:49

[골닷컴] 강동훈 기자 = 산티아고 솔라리(48·아르헨티나) 레알 마드리드 단장이 무려 6년 만에 다시 지휘봉을 잡을 가능성이 대두됐다. 최근 엘 클라시코에서 대패한 카를로 안첼로티(65·이탈리아) 레알 마드리드 감독이 경질될 수 있다는 주장이 잇달아 나오면서다. 레알 마드리드는 만약 안첼로티 감독을 경질한다면, 솔라리 단장을 임시 사령탑으로 앉힐 계획이다.

14일(한국시간) 스페인 매체 렐레보에 따르면 레알 마드리드는 아직 안첼로티 감독을 지지하고는 있지만, 해임도 염두에 두고 있다. 이런 가운데 만약 안첼로티 감독을 경질하면서 사령탑 교체를 단행하게 된다면 당장 새로운 감독을 선임하기엔 시간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솔라리 단장을 임시 사령탑으로 선임할 계획이다.

레알 마드리드가 안첼로티 감독 경질을 고려하고 있는 건, 지난 13일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스페인 슈퍼컵) 결승전에서 바르셀로나에 2-5로 대패하면서다. 당시 레알 마드리드는 킬리안 음바페(26·프랑스)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이후 내리 5실점을 헌납해 무너졌다. 뒤늦게 호드리구(24·브라질)의 추격골이 터졌으나 이미 승부가 기운 터라 뒤집긴 역부족이었다.

우승을 놓친 데다, 라이벌 매치에서 완패해 자존심까지 구긴 터라 플로렌티노 페레스(77·스페인) 레알 마드리드 회장을 비롯한 수뇌부들은 안첼로티 감독에게 신뢰를 잃고 있다. 더군다나 레알 마드리드가 바르셀로나에 완패한 건 올 시즌 벌써 두 번째다. 지난 10월, 레알 마드리드는 안방에서 치러진 스페인 라리가 11라운드에서 0-4로 처참하게 무너졌다.

레알 마드리드는 이런 가운데 차기 사령탑으로 솔라리 단장을 고려하고 있다. 페레스 회장은 과거 솔라리 단장이 임시 사령탑을 맡자마자 4연승을 내달리는 등 빠르게 분위기를 수습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 만약 안첼로티 감독을 경질한다면 임시 감독직을 맡을 가장 이상적인 인물로 보면서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페레스 회장이 솔라리 단장을 전폭적으로 지지하는 배경엔 지난 2022년부터 단장직을 맡아오면서 선수단 분위기나 라커룸 내부 사정을 잘 파악하고 있는 데다, 이미 한 번 감독직을 수행했던 터라 적응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할 필요가 없기 때문인 것도 있다. 또 지금 당장 현장에 투입되더라도 최신 전술 트렌드를 따라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레알 마드리드 팬을 입장에선 반갑지 않은 시나리오다. 솔라리 단장이 임시 감독직을 맡던 시절 성적이 나쁘진 않았지만, 정식 사령탑으로 부임한 후 행보가 좋지 못했기 때문이다. 물론 솔라리 단장이 정식 사령탑으로 지냈던 당시 표면적인 성적은 좋았다. 28경기 동안 18승(2무8패)을 거둬 높은 승률을 유지했다.

그러나 문제는 중요한 맞대결 때마다 솔라리 단장의 지도력과 전술적 역량 등이 한계에 부딪혔다. 대표적으로 바르셀로나와 코파 델 레이(스페인 국왕컵) 4강에서 0-3으로 완패하고, 아약스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2차전에서 1-4로 무너졌다. 솔라리 단장은 결국 여론이 급속도로 나빠지자, 정식 사령탑으로 부임한 지 4개월여 만에 경질됐다.

사진 = 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