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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역적'에서 '영웅'으로…극적 PK 선방→"그를 보면 삶을 알 수 있어"
'맨유 역적'에서 '영웅'으로…극적 PK 선방→"그를 보면 삶을 알 수 있어"
botv
2025-01-14 09:35


[포포투=박진우]

알타이 바인드르 골키퍼가 역적에서 영웅으로 등극했다.

맨유는 13일 오전 0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시즌 잉글랜드 축구협회컵(FA컵) 3라운드에서 아스널과 1-1 무승부를 거뒀다. 연장전에서도 승부는 결정되지 않았고, 결국 승부차기 혈투 끝에 5-3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맨유는 32강에 진출했다.

FA컵 64강임에도 혈투가 펼쳐졌다. 리그에서도 강력한 경쟁 구도를 보이는 양팀은 최정예 선발 라인업을 가동했다. 맨유는 전반 유효 슈팅 2회를 기록, 아스널의 골문을 위협했다. 아스널 또한 4차례의 슈팅을 시도하며 선제골을 노렸다. 그러나 전반은 득점 없이 0-0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후반 들어서야 선제골이 나왔다. 후반 7분 알레한드로 가르나초의 패스를 받은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환상적인 발리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연이은 악재를 맞은 맨유였다. 후반 16분 디오구 달롯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하며 수적 열세에 몰렸다. 불과 2분 뒤인 후반 18분에는 가브리엘 마갈량이스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위기의 순간 '영웅'이 등장했다. 바인드르였다. 후반 24분 해리 매과이어가 박스 안에서 카이 하베르츠에게 파울을 범하며 페널티킥을 내줬다. 키커로 마르틴 외데가르드가 나섰다. 바인드르 골키퍼는 슈팅 방향을 정확하게 읽어내며 선방했다. 이후 양팀은 연장전이 끝날 때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한채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결국 아스널의 두 번째 키커로 나선 하베르츠가 페널티킥을 실축하며 최종 점수 5-3으로 맨유가 승리했다.

이날 바인드르의 활약상은 대단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바인드르는 120분 동안 페널티킥 선방 1회, 선방 6회, 다이빙 세이브 3회, 박스 안 세이브 6회, 펀칭 2회 등을 기록했다. 매체는 바인드르에게 평점 9.0점을 부여, 경기 최우수선수(MOM)로 선정했다.

경기 직후 아모림 감독은 극찬을 쏟아냈다. 그는 "축구 선수의 삶은 주기와 순간들로 이뤄져 있다. 때로는 일주일 만에 삶이 변할 수도 있다. 바인드르를 보면 알 수 있다. 지난 토트넘 홋스퍼전에서는 모두가 그 때문에 손톱을 물어 뜯었다. 그러나 오늘 그는 우리의 영웅이었다. 그는 좋은 선수고, 정말 열심히 임한다. 삶에는 아름다운 순간이 있다"며 바인드르를 치켜 세웠다.

아모림 감독의 말대로, 바인드르는 토트넘전 '패배 원흉'이었다. 지난 12월 20일 열린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 8강 토트넘전에서 바인드르는 후반 막바지 손흥민에게 코너킥 골을 헌납했다. 당시 바인드르는 낙하 지점을 제대로 포착하지 못했다. 팬들은 바인드르 방출을 요구했고, 실제로 이적설이 뜨기도 했다. 그러나 아스널전 맹활약으로 한순간 '역적'에서 '영웅'으로 등극한 바인드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