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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기 혹사 → 후반기 다이어 PTSD 오네…김민재 결국 아킬레스건 부상, 호펜하임전 못 뛴다
전반기 혹사 → 후반기 다이어 PTSD 오네…김민재 결국 아킬레스건 부상, 호펜하임전 못 뛴다
botv
2025-01-14 07:56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괴물 수비수' 김민재(28, 바이에른 뮌헨)가 이번 시즌에도 후반기 결장 신호가 떴다.

바이에른 뮌헨은 오는 16일(한국시간) 홈구장인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호펜하임과 2024-25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17라운드를 펼친다. 전반기를 1위로 마친 뮌헨은 지난 주말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와 후반기 첫 경기도 이기면서 정상 탈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주중 호펜하임전을 통해 연승을 노린다. 호펜하임은 강등권 근처인 15위에 머물러 있어 뮌헨이 반드시 승점 3점을 챙겨야 하는 경기다. 연말 휴식기 이후 페이스를 끌어올려야 하는 입장에서 김민재에게 부상 변수가 생겼다.

호펜하임전을 앞두고 독일 언론 'TZ'는 "김민재가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주중 경기에 결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제부터 에릭 다이어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전했다.

김민재를 아껴써야 한다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었다. 김민재는 지난해부터 발목에 통증을 호소했었다. 검사 결과 아킬레스건 염증이 확인됐다. 그런데도 김민재는 부상을 참고 뛰어왔다. 뱅상 콤파니 감독이 김민재를 신뢰하면서 숨 쉴 틈 없이 선발 출전과 풀타임을 지시했다.


오죽하면 현지에서도 김민재에게 휴식을 줘야 한다는 충고가 나왔다. 지난해 11월 TZ는 "김민재는 이번 시즌 국가대표팀과 바이에른 뮌헨을 오가며 모두 선발로 출전했다. 힘들고 긴 여정 때문에 한국 대표팀 차출은 유럽 국적인 다른 동료들보다 더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바라봤다.

그러면서 "이토 히로키와 요시프 스타니시치의 부상 때문에 김민재가 숨 돌릴 틈이 없다. 에릭 다이어는 콤파니의 높은 수비를 소화하기엔 스피드가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민재에게는 불리한 상황이다. 김민재는 지난달 초부터 발목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는 말과 함께 "김민재는 아킬레스 부상을 안고 있다"고 전했다.

김민재도 뛰는 걸 원했다. 몸상태 때문에 스스로 결장하는 걸 원하지 않았다. 분데스리가는 연말 휴식기가 타 리그보다 길다는 점을 활용해 발목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다. 안타깝게도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묀헨글라트바흐전을 본 TZ는 "김민재의 활력이 부족하다. 휴식기 기간에 염증을 완벽하게 회복하지 못한 것 같다"고 우려했다.

결국 터질 게 터졌다. 뮌헨도 급해졌는지 자칫 장기 부상으로 이어지지 않게 호펜하임전을 쉬게 하면서 보호하기로 했다. 김민재의 컨디션을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 다이어가 앞으로 대체한다. 다이어는 지난 시즌에도 김민재가 아시안컵에 출전하면서 생긴 공백을 메우느라 급히 합류해 주전을 꿰차기도 했다.


김민재 입장에서는 다이어에게 선발 자리를 내주고 참 힘든 시기를 보냈었다. 당시 뮌헨을 이끌었던 토마스 투헬 감독은 중앙 수비 운용을 안정에 초점을 뒀다. 실리적인 운영을 선택하면서 다이어와 마티아스 더 리흐트에게 더 힘을 실었다. 김민재는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벤치에 앉아 경기를 지켜봤다. 간헐적으로 뛰다보니 컨디션이 내려갔고, 시즌이 끝날 때까지 자신감 결여로 엄청난 비판을 들었다.

또 같은 상황이 벌어졌다. 지난 시즌처럼 전반기 쉬지 않고 뛰다가 후반기 페이스 하락 요인을 겪게 됐다. 뮌헨은 수비 라인을 과감히 끌어올리는 전술로 인해 수비수들이 역습 상황에서 전력 질주를 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콤파니 감독 전술과 수비들의 부상으로 김민재-우파메카노에게 의존해야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는 결국 김민재의 부상 악화로 이어졌다는 지적이있다. 뮌헨의 붙박이 주전은 반가운 소식이었지만 이러다 또 자리를 내줄까 걱정이다.